경영진 없는 KT 영업이익 22.4% '뚝'…정보보호비용 증가한 LGU+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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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이 1조2,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대표이사(CEO)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KT 영업이익은 1년 새 20% 넘게 떨어졌다.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은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0.4% 떨어지며 고전했다.
LG유플러스 1분기 매출액은 3조5,413억 원, 영업이익은 2,602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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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공백 속 22.4% 급감
LG유플러스 영업이익 2602억 원
개인정보 유출 대응 비용 증가
SKT,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성장
통신3사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이 1조2,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대표이사(CEO)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KT 영업이익은 1년 새 20% 넘게 떨어졌다.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은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0.4% 떨어지며 고전했다.
KT 영업익 22% 감소…날아간 우영우 신드롬
KT가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조4,437억 원, 영업이익 4,861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1년 사이 매출액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4% 떨어졌다. 회사는 CEO와 이사진 등 핵심 경영진 자리가 비어 있는데 혼란스러운 회사 상황이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디지코) 전략의 하나로 추진했던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성과를 내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올해 1분기 미디어 관련 자회사들의 매출은 7.6% 감소했다. 케이블 채널 ENA와 지니TV를 통해 종이달·지구마블 세계여행·혜미리예채파 등을 방송했지만 우영우만큼 흥행 대박을 일으키진 못했다.
문제는 KT의 실적 반전이 쉽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CEO 선임 과정을 둘러싸고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갈등했고 국민의힘과 대통령실까지 공개 비판에 나섰다. 대표이사 후보를 세 차례 갈아치우며 CEO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결국 박종욱 경영기획부문 부문장(사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CEO는 물론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완전히 새롭게 논의키로 하면서 올해 8월에야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때까진 굵직한 투자는 물론 주요 임원 인사 등 조직 개편조차 어렵다. 김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세계적 기준을 뛰어넘는 선진 체계를 구축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털린 LG유플러스도 영업익 감소
LG유플러스 1분기 매출액은 3조5,413억 원, 영업이익은 2,602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액은 3.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4% 줄었다.
비용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마케팅 비용은 9.2% 줄어들어 5,343억 원이 나갔다. 하지만 올해 초 일어났던 30만 명 개인정보 유출 피해와 디도스 공격 사태 해결을 위한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자체는 감소했다. 네트워크 보안과 정보보호를 위한 설비 투자가 늘었고 소비자 피해 보상을 위한 지출도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회사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PC방 등 소비자들은 서비스 먹통 피해를 당했다. 정부는 피해 발생 원인으로 LG유플러스의 보안 대책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고 진단했다. 여명희 CFO(전무)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익이 성장했다. 매출액은 4조3,722억 원, 영업이익은 4,948억 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2%, 14.4% 커졌다. 미디어·엔터프라이즈·인공지능(AI) 사업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AI를 접목한 고객센터인 AICC 고객은 두 배가량 늘었고 구독 서비스 T우주 1분기 월간 실사용자는 180만 명을 달성했다. 회사는 가상인간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에 150억 원 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했는데 6월까지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 모델(LLM)을 공개할 계획이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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