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골 부천’에 클래식전용콘서트홀 개관… 조성진·기돈크레머·조수미 등 ‘명품 공연’ 줄줄이
복숭아 산지로 유명했던 ‘복사골’에서 ‘문화도시’로 거듭난 경기 부천에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파이프 오르간을 갖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 개관한다. 부천 도심에 들어선 부천아트센터가 오는 19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것이다. 그동안 양질의 클래식 공연을 관람하러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나 롯데콘서트홀을 찾았던 부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 시민에겐 희소식이다.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역시 부천아트센터에 상주하며 전용 연습실까지 갖추게 돼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태승진 BAC 대표는 “전국에 수많은 공연장이 있지만 클래식 전용을 표방하고 지은 곳은 수도권에서 손가락 안에 꼽힌다”며 “최근 지역 공연장은 시내가 아닌 변두리에 지어져 아쉬움이 있는데, 부천아트센터는 시내 한복판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고 말했다. BAC는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에서 가까워 서울 관객 유입도 기대된다. 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국제만화축제, 국제애니매이션페스티벌, 세계비보이대회를 개최하며 대표적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한 부천이 ‘클래식 도시’라는 옷까지 입게 된 셈이다.
BAC 메인홀인 콘서트홀은 객석이 무대를 감싸는 빈야드 형태와 직사각형 모양의 슈박스 형태를 조합해 음향을 풍부하게 했다. 특히, 무대 천장에 높이 조절이 가능한 대형·소형 음향반사판과 공연장 벽면에 소리를 흡수하는 ‘음향커튼’이 설치되는 등 오케스트라·실내악·독주·성악을 비롯해 다양한 클래식 공연에 최적화한 음향 환경을 구현했다.
음향 설계를 담당한 나카지마 다테오는 “보통 공연장에서 음향반사판은 하나만 있는데 부천아트센터에는 대형 반사판 아래에 조그만 반사판들을 이중으로 설치했다”며 “이로써 공연 규모와 형식에 따라 다른 소리를 전달해 관객들이 더 풍부하게 연주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국내 최초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로 ‘말러 열풍’을 일으키는 등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인정받았던 부천필(상임지휘자 장윤성)은 BAC에 상주하며 옛 명성을 회복할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콘서트홀과 뛰어난 시설을 갖춘 전용 연습실을 활용해 연주력 강화에 힘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개관을 기념해 19일부터 두 달 가까이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된다. 개막 무대는 부천필과 오르가니스트 이민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 주자로 활약한 한국계 독일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 피아니스트 박상욱이 연다. 이어 고음악 거장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와 그가 창단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20일), 세계적 실내악팀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리사이틀(28일)이 잇따른다. 다음달에는 장한나가 지휘하는 빈 심포니와 2021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 협연(13일), KBS 교향악단과 전설적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협연(25일), 7월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베를린 필 첼리스트(12명) 협연(8일), 피아니스트 조성진 독주회(9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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