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증시 장 막판 하락전환…'美 디폴트 리스크' 부각

코스피 -0.22%·코스닥 -0.63% 하락 마감
재닛 옐런 "美 디폴트는 세계 경제 심각히 훼손할 것"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강세 출발했던 증시가 장 막판 하락세를 그리며 약세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관련 언급이 전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5.51p(-0.22%) 하락한 2491.00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소폭 오른 2505선에서 출발해 장중 2513.82까지 기록했으나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간밤 예상치를 하회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장중 미국 부채한도 불안과 옵션만기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결국 약세로 장을 마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의 채무불이행은 '생각할 수 없는 것'(unthinkable)으로 간주돼야 할 만큼 세계와 미국 경제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견을 해소하고 미국 부채 한도를 높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재앙으로부터 구할 것은 부채한도 상향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이든 정부는 조건없는 부채한도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내년도 연방정부 예산 규모를 1300억 달러(약 171조9000억원) 줄이는 등 향후 10년간 약 4조8000억(약 6346조원) 달러의 정부 지출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견을 보이는 상황이다.

미국은 법률을 통해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부채한도는 지난 2021년 12월 상향돼 약 31조4000억 달러(약 4경1511조원)다. 미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이르면 내달 1일 사상 초유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옐런 재무장관이 미국의 부채한도와 관련 언급을 하자 한국 증시가 옵션만기일 영향과 더불어 하락 전환하고 미국 시간외 선물도 잠시 출렁거렸으며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금이 상승하는등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3억원, 기관은 832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83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NAVER(035420) 0.4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38%, 기아(000270) 0.11% 등은 상승했다. LG화학(051910) -2.54%, LG에너지솔루션(373220) -2.3%, 현대차(005380) -0.95%, SK하이닉스(000660) -0.69%, 삼성전자(005930) -0.62%, 삼성전자우(005935) -0.54%, 삼성SDI(006400) -0.3%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5.2p(-0.63%) 하락한 824.54를 가리키고 있다.

기관은 132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569억원, 개인은 64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0.55%, 오스템임플란트(048260) 0.05% 등은 상승했다. 에코프로(086520) -6.78%, 엘앤에프(066970) -4.11%, 에코프로비엠(247540) -4.1%, 펄어비스(263750) -3.22%, HLB(028300) -1.52%, 셀트리온제약(068760) -1.09%, 카카오게임즈(293490) -0.89%, JYP Ent.(035900) -0.86%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00원 오른 132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