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00→3300·동학개미·공매도 금지' 코로나가 남긴 것
2월 국내 첫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코로나를 위기 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그 여파로 2월 28일 코스피는 2000선이 붕괴한 1987.01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온 건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었다.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코스피는 3월 19일 종가 1457.64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17일(1440.1)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당일 코스닥 역시 428.35로 최저점을 찍었다.
3월 13일, 19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장중 8% 넘게 급락했다. 두 시장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19년 만이다.
코로나 패닉에 금융당국도 대책을 꺼내 들었다. 3월 16일 금융위는 6개월간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전체 상장종목 대상 공매도 금지 등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했다.
상승 흐름을 타고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를 고려했지만 정치권,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에 2월 3일 다시 공매도 금지 조치를 5월 2일까지 재연장하기로 했다. 5월 3일 결국 금융당국은 코스피 200,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해서만 공매도를 부분 재개했다. 그 사이 코스피 등락이 있었지만, 코스피는 3200선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진단·치료 등 바이오주 강세 영향으로 코스닥도 2021년 4월 12일 1000.65로 마감, 1000포인트를 넘었다.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넘어선 건 2000년 9월 14일 이후 20년 7개월 만이었다.
코로나는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코로나 감염병 등급도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전면 해제됐다. 하지만 주가 하락은 이어졌다.
그 사이 정권도 교체됐다.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에 반짝 상승했던 코스피는 다시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 9월 30일에는 장중 2134.77까지 하락, 2155.49로 마감했다.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부동산 경기는 급격히 나빠졌다. 10월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 사태 등이 터지면서 자금 시장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10월 13일 코스닥은 651.59 최저점을 터치했다.
올해 증시는 긴축 우려 속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등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꾸준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2400~25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은 4월 900선을 넘었고 등락을 거듭하며 현재 800 선대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종식으로 올 하반기 증시 반등을 기대한다. 증권가는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330~2800선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 지수대와 비교할 때 큰 움직임이 없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팬데믹 이후 높아진 정부 부채를 감안하면 저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현 지수대와 비교할 때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횡보와 상승을 반복하면서 계단식으로 지수 레벨을 높여나갈 전망"이라면서도 "인플레 압력이 잔존하고 경제 성장세가 약하다는 점에서 상승 탄력이 강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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