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반지 하나는 배송중, 은퇴전 한 손 꽉 채워야죠”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5. 11. 15: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농구 챔프전 MVP 오세근

트레블 이룬 올해 점수 99점

등번호처럼 41살까지 뛰면서

5회 우승 도전이 마지막 목표

4번째 우승반지를 확보한 오세근이 지금까지 받은 3개의 우승반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호영 기자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은 막을 수 없다’는 프로농구의 속설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시즌이었다.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빅맨인 오세근(36·안양 KGC인삼공사)은 챔피언결정전 7경기에서 경기당 35분 56초를 뛰면서 19.1점, 10리바운드, 야투율 60.4%를 기록했고 네번째 우승과 세번째 챔프전 MVP를 받아냈다.

서장훈(2회 우승, 챔프전 MVP 1회)과 김주성(3회 우승, 챔프전 MVP 2회) 등 선배 빅맨들의 아성까지 넘어선 오세근은 11일 MBN 스포츠야 촬영 현장에서 “정규 시즌에는 부족함도 있었지만 챔프전만 두고 보면 99점을 주고 싶다. 제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웃어보였다. 그의 활약 덕분에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1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 나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동아시아슈퍼리그에서도 우승하며 트레블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시즌이 끝난 뒤 각종 인터뷰와 수상 등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오세근은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운전도 하느라 피곤하긴 한데 너무 기분 좋은 피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신이 얻은 3개의 우승반지를 들고 온 오세근은 “11-12시즌과 16-17시즌, 20-21시즌까지는 받았고 다음 시즌 시작할 때 올 시즌 우승 반지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지난 시즌에는 SK에 우승을 뺏겼지만 1년 만의 탈환을 성공시킨 오세근은 “그 이전에는 3번 챔프전 올라가 3번 우승했는데 네번째에 지면서 자존심에 상처가 생겼었다. 다행히 곧바로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우승 과정에서 그만큼 훌륭한 상대가 있었기에 더욱 빛이 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기도 했다. 오세근은 “마지막 명승부를 펼쳐 준 SK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값진 우승이었다”며 “그 날 상대편에서 미친 활약을 했던 (김)선형이도 모든 걸 쏟아부었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 축하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중앙대 농구부에서 함께 뛴 오세근과 김선형은 대학 시절 52연승 신화를 함께 썼던 절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이어 오세근은 “선형이가 아내 앞에서는 부끄러워서 못 울고 차에서 눈물을 닦았다고 하더라. 다음 시즌에는 우승을 양보해줘야 하나 싶다”며 껄껄 웃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만큼 이제 FA(자유계약선수)로 눈을 돌릴 차례. 이미 KGC에서 ‘원클럽맨’으로 오래도록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던 오세근은 “12년 동안 생활하며 우승도 많이 했고 팬분들과 추억도 많기에 당연히 남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귀도 열어놓고 마음도 열어놓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우승과 함께 명예롭게 은퇴한 선배 양희종처럼 자신도 멋지게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라서다. 등번호가 41번인 오세근은 “등번호대로 41살까지 뛰며 은퇴할 수 있다면 좋겠다. 물론 안 힘든 포지션이 없겠지만 외국인 선수들과 몸싸움도 많이 해야 하는 센터를 하느라 평소에도 계단 하나도 조심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잘 관리해서 이루고픈 마지막 목표는 역시 한손에 가득 차도록 우승반지 5개를 모두 채우는 것이다. 오세근은 “말씀드렸다시피 반지 4개까지 꼈기 때문에 마지막 1개까지 끼는 게 목표다. 항상 목표를 잡으면 이루려고 하고 달성도 많이 했기에 이번에도 꼭 이뤄보겠다. 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