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2년여만에 최저…내수·경기회복 속도 부진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도 크게 하락해 전반적으로 내수와 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21년 2월 CPI 상승률이 -0.2%를 기록한 이후 2년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달보다 상승률이 더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0.3~0.4%)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 들어 중국 CPI 상승률은 1월에 2.1%로 반짝 상승한 후 2월 1.0%, 3월 0.7%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통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빠른 경제 회복이 기대됐지만 소비 부진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소비자물가 상승은 국내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최근 무역 통계의 신호를 강화한다”고 전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9일 발표한 4월 수출입 통계에서는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 줄어들어 더딘 내수 회복 상황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4월에는 도매가격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 폭도 커졌다. 4월 PPI는 전달(-2.5%)보다 더 떨어진 -3.6%였다. PPI 역시 시장 예상치(-3.2~-3.3%)를 충족하지 못했다. PPI에도 부진한 내수 상황 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둥리쥐안(董莉娟)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4월 PPI는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과 국내외 시장 수요의 전반적인 약세 등으로 한 달 전보다도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소비자물가의 낮은 상승과 공장 디플레이션 심화는 위드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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