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대로 먹는다, 물리면 큰일”…하천에 나타난 무서운 포식자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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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하천에서 포획된 늑대거북. [사진출처 = 유튜브 영상 캡처]
‘늑대거북’이 국내의 한 하천에서 한 시민의 낚시줄에 걸려 잡혔다.

10일 파충류·희귀동물 전문 유튜버 ‘정브르’는 “심각하네요. 우리나라 하천에서 잡힌 늑대거북이 이정도 크기면 뉴스감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영상에는 국내 하천에서 낚시 도중 늑대거북을 잡았다는 구독자의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아가 해당 ‘늑대거북’을 지자체와 처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잡힌 늑대거북은 10kg을 육박하는 무게로 등갑 길이만 30cm이상인 대형 사이즈로 확인됐다.

정브르는 “지금껏 본 늑대거북 중 최대 크기”라며 “살이 엄청나게 많이 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늑대거북은 상위 포식자”라며 “누구도 죽이거나 괴롭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늑대거북이 잡힌 지역을 살펴본 그는 “이곳에는 리버구터,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이 산란을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며 “토종 자라나 남생이를 지키려면 이들을 퇴치하는 게 맞지만 토종인지 외래종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북미가 원산지인 늑대거북은 새끼일 때는 10cm 미만으로 작아 귀여운 반려동물로 인기가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애완동물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몸집이 최대 40cm까지 자라면서 감당하지 못하고 유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무엇보다 늑대거북은 성질이 매우 사납고 강해 물가 생물 중에서는 악어 다음 가는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졌다. 실제 영상에서 정브르가 당근을 내밀자 늑대거북이 순식간에 조각을 냈다.

환경부에서도 늑대거북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해 10월 생태계 교란종으로 신규 지정했다.

환경부는 당시 “늑대거북은 대형종으로 성장해 개인이 키우다가 유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명이 최대 30년으로 긴 데다 어류부터 양서류, 뱀 등 대부분의 수중동물을 먹어 치우기 때문에 위해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한때는 진짜 사랑받는 생물이었을 텐데 무책임하게 유기해 안타깝게 생명들이 버려진다”며 “키우기 힘들다고 방생하거나 유기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영상은 11일 오후 현재 조회수 19만회를 기록 중이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무섭다” “누가 유기했을까” “끝까지 책임지지도 못할 것을 왜 키우나” “늑대거북에 물렸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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