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T, 가맹기사 등에 총 30억 쏜다 "화재사고 피해보상"
데이터센터 화재 6개월 만에 보상안 마무리…"빠른 수습" 평가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T' 앱 서비스 중단으로 피해를 본 가맹·고급·대형택시 기사들에 총 30억원 규모를 보상하기로 했다. 서비스 장애 당시 운행 수입을 전주와 비교해 차액을 전액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카카오모빌리티는 사고 6개월 만에 택시·대리·퀵 등 서비스 공급자와 이용자 보상안을 빠르게 마무리 지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블루' 가맹본부인 케이엠솔루션 및 가맹점협의회와 가맹기사 보상 재원 마련에 합의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T 서비스가 중단된 지난해 10월15일 오후 3시부터 16일 오전 9시까지의 수익을 전주와 비교해 차액을 피해로 산정, 재원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 가맹점이 보상대상을 취합·선별한다. 각 가맹점이 보상대상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개별 보상금이 달라질 수 있으나, 통상 1인당 5만원이 제공될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선 가맹택시 보상안 마련이 쉽지 않으리라고 봤다. 앱 호출 외에도 배회영업 등 운행방식이 다양해 매출기준을 잡기 어려운 데다, 보상대상도 사고 당시 운행 대수로 할지 전체 등록 대수로 할지 이견이 많아서다. 개인택시 부제(정기적인 강제휴무)로 당시 휴업한 가맹택시 기사도 보상을 요구하거나 "실질적 피해액 이상 보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역별로 가맹점협의회 의견을 수렴하며 보상안 마련에 골몰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T블루·블랙·벤티 모두 대상자를 취합해야 해 구체적인 총 보상액를 파악하긴 어렵다. 그러나 현재 카카오T블루 약 3만8000대, 카카오T블랙 약 500대, 카카오T벤티 약 1000대 규모로 운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브랜드 택시 기사 대상으로만 총 30억원을 보상하는 셈이다. 여기에 유료 멤버십 '카카오T프로' 가입 택시·대리기사 및 이용자 보상금까지 포함하면 전체 보상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로써 카카오모빌리티는 6개월 만에 서비스 공급자와 이용자 보상안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2018년 KT 아현국사 화재 당시 보상 마무리까지 1년 넘게 걸린 점을 고려하면 빠르게 사고를 수습한 셈이다.
다만 카카오T 앱을 무료로 이용하는 일반 중형택시는 피해규모를 산정하기 어려워 이번 보상안에서 제외됐다. 일반택시는 우티 등 다른 택시호출중개 앱을 이용할 수 있었던 데다, 장애 시점 운행여부나 수입 등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서다. 실제 사고 당시 우티는 일반택시에 3000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열어 기사들을 끌어모았다.
대신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택시기사 지원책을 마련했다. 질병 또는 사고 후유증을 겪고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택시기사를 위해 1인당 최대 1300만원까지 지원하는 '택시기사 의료·생계 안심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기사 대상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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