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터졌는데 출장이라니"…野, 이복현 원장 국회 불출석 질타

與 "금감원장은 출석 당연직 아냐…출장 사실 이미 보고완료"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감독원과 함께 지난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에 참여했다고 10일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주요투자자인 캐피탈 그룹의 주요 애널리스트 및 연구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2023.5.10/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노선웅 기자 = 최대 8조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가조작 사태로 금융당국이 진상파악과 조사 등으로 비상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을 두고 국회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발생한 주가조작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책임을 묻는 질의를 쏟아냈다.

그러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자 야당의원들이 지적을 이어갔다.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복현 금감원장이 사전통보 없이 불출석했는데, 주가조작 문제로 전국이 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금감원장이 피감기관인 6대 금융회사 CEO들과 해외 IR을 나간다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도 "감독 업무를 하는 금감원 수장이 피감기관 수장들과 함께 몇박며칠간 같이 (해외를)나가서 우애를 다지고 돈독히 가면 감독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지적하면서 "특히 SG발 폭락사태와 주자조작 논란이 벌어져 수많은 피해자들이 난리인데 이런 때는 (출장을 갔더라도)빨리 들어오든가 아니면 해외 일정을 취소를 하든지 연기를 하든지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정무위 상임 전체회의는 예전부터 잡혀있었던 일정이었고, 통보도 없이 금감원장이 (해외에)나간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SG발 주가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장이 해외 IR 참석을 이유로 정무위 전체회의에 나오지 않는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고 이런 시점에 꼭 나가야 했는지 의문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한홍 정무위 여당간사(국민의힘)는 "금감원장은 정무위 상임위원회의 당연직 참석 대상자가 아니다"면서 "금감원장이 참석하기 위해서는 간사 간 합의가 있어야 되고, 금감원장의 출장 계획이 위원장이나 간사들에게 다 보고가 됐는데도 마치 참석하지 않은 것을 잘못된 것처럼 질타하면 옳지 않다"고 맞섰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도 "(야당의 지적만 들어보면)금감원장의 해외 출장이 마치 외유성 출장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으로 느껴지는데 금감원장의 출장은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대한민국의 금융 환경 개선을 위해 금융기관들과 함께 나가서 노력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박수는 못 쳐줄 망정 이렇게 자꾸 트집 잡고 그런 건 자제해 달라"고 날을 세웠다.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