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마요르카전 불발되나…연맹 "1부리그는 양보 못해"

기사내용 요약
"맨시티-아틀레티코전 때는 2부 경기와 겹친 것"
"2부리그는 양보하겠지만, 1부 경기 때는 안 돼"

[나폴리=AP/뉴시스] 나폴리의 김민재(오른쪽)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 세리에 A 축구 32라운드 셀레르니타나와의 경기 중 공을 다투고 있다. 나폴리는 1-1로 비겨 33년 만의 우승 확정을 미루게 됐다. 2023.05.01.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6월 나폴리(이탈리아)와 마요르카(스페인)의 국내 친선경기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국내 경기 개최를 준비하는 프로모터 언터처블 스포츠그룹과 스타디움 엑스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7월30일 예정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방한 경기 역시 K리그 일정과 겹친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팬 보호를 위해 나폴리-마요르카 경기에 대한 진행 동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두 회사는 다음달 8일과 10일 각각 서울월드컵경기장·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두 차례 친선경기를 추진 중이다.

해외 구단의 국내 경기 개최에는 대한축구협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다음달 10일의 경우 K리그 일정으로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해당 경기를 추진하는 두 회사는 다른 해외 구단 방한 경기의 사례를 들며 연맹의 입장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연맹과 만나 6월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경기 개최에 관한 사항을 협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의 주장을 들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연맹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6월10일 나폴리-마요르카 경기와 7월30일 맨시티-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6월10일은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고, 최상위인 K리그1(1부리그)이 열리는 날"이라며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는 올스타 브레이크로, K리그2 경기가 있어도 해외 팀의 방한 경기에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음 달 10일에는 K리그1 3경기, K리그2 2경기가 예정돼있다.

반면 7월30일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가 열리는 날은 K리그2만 2경기가 편성돼 있다.

또 언터처블 스포츠그룹과 스타디움 엑스가 추진하는 또 다른 해외 구단 초청 이벤트인 울버햄튼(잉글랜드)-AS로마(이탈리아) 경기가 열리는 7월29일도 K리그2 2경기가 열린다.

연맹은 최상위 리그 보호라는 우선 원칙을 고수하면서, 2부리그 경기가 열리는 날에 초청 경기를 여는 것에는 동의를 한 상태다.

연맹 관계자는 "해외 초청 경기를 반대하려는 뜻은 전혀 아니다"라며 "최상위 리그는 고려해 달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폴리-마요르카전 주최 측에도 6월8일 경기는 동의했다. 10일 경기는 날짜를 바꾸지 않는 이상 연맹이 입장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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