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이 노래하는 ‘SNS 부작용’[스경X초점]
걸그룹이 SNS에 칼을 빼들었다.
비주얼 콘텐츠 위주의 SNS가 문화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카페인 우울증(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자리를 딴 신조어)’ ‘SNS 중독’ 등 이로 인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인기 걸그룹들은 빼놓지 않고 이 문제들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에스파 “이건 마치 Hell”
지난 8일 컴백한 그룹 에스파는 SNS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노래했다.
에스파의 세번째 미니앨범 ‘MY WORLD’의 수록곡 ‘I’m unhappy’에서 화자는 완벽해 보이는 타인의 게시물에 소외감을 느낀다. 그는 자신이 불행하지만 SNS에서는 보란듯이 행복한 척을 한다며 ‘이건 마치 지옥같다’고 털어놓는다.
‘다들 완벽해 보이는 매일/나 혼자만 Logout된 듯이/이 세상과 내 마음의 거린/So far’와 ‘행복한척 Tell ya/But I’m unhappy/보란듯이 꾸미기 바쁜 Feed/궁금하지 않아 난 Set me free/이건 마치 Hell야’라는 가사를 통해 화자의 마음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에스파는 괴리감에 대해서만 노래하지 않았다. 곡이 진행되며 이들은 ‘진짜를 원한다’라며 욕망을 찾고, ‘용기를 내 (게시물을) Delete(삭제)’하며 ‘보란 듯이 꾸미기 바쁜 피드를 미련없이 벗어’난다. 멜로디 역시 후반부에서 절정을 맞고, 가사 또한 ‘나는 몹시 행복하다’라고 노래하며 끝난다. 스스로 문제를 이겨낸 모습이다.
(여자)아이들 “나만 없는 샤넬”
10일 공개된 (여자)아이들의 선공개곡 ‘Allergy’(알러지)는 조금 더 솔직하다. 이들은 SNS를 통해 자신을 타자화하며 우울감을 드러낸다.
‘얼굴 없는 Feed 파리날리는 Followers/I’m a hater of Instagram Hater of TikTok’ ‘매일밤 in 탐색 Tab 나만 없는 샤넬/왠지 나보다 성숙한 요즘 10대/MZ 해시태그 What the Y2K 세상은 나 빼고 잘 돌아가’라는 가사 속에서 화자는 SNS 속 완벽해보이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내가 너무 싫다’고 노래한다.
(여자아이들)의 곡은 우울감을 해소하지 않는다. 다만 이들은 화자가 SNS를 통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곡의 도입부로 배치하며 이를 강조했다. 리스너들에게 시사점을 넘겨준 모양새다.
르세라핌 “창피한 나, 그거면 충분해”
르세라핌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 2집 ‘ANTIFRAGILE’의 수록곡 ‘Good Parts’을 통해 ‘SNS 우울증’을 미리 짚었다.
이들은 SNS를 통해 마주하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도 이를 당당히 받아들이겠다고 노래한다. ‘좀 흐릿한 나 창피한 reels 마주 볼 courage/그거면 충분해’라는 가사를 통해 이러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화자는 곡 초반부부터 자신의 허점을 인지하지만, 그 속에서도 좋은 부분을 찾아내 스스로를 인정하고 ‘실수해도 좋다’라며 용기를 가진다. 곡을 통해 르세라핌은 ‘SNS 우울증’을 겪고 있는 리스너들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고, 그 과정에서 지녀야 할 건강한 가치관을 알린다.
4세대 걸그룹은 이전 세대보다 도전적이고 솔직하다. 이들이 행보가 ‘트렌드’가 되는 양상 속 SNS를 정복한 이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예주 온라인기자 yeju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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