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에 오른 ‘CFD’…개인투자자 2만758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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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통로가 된 차액결제거래(CFD)에 관여된 개인 투자자들이 2만7000명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CFD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급증한 건 금융당국이 4년 전 투자 요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전문투자자 육성이란 명분으로 CFD 관련 투자 요건을 대거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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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하한가 사태 배경으로 지목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통로가 된 차액결제거래(CFD)에 관여된 개인 투자자들이 2만7000명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CFD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급증한 건 금융당국이 4년 전 투자 요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가 이용우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3월말 기준 CFD 관련 개인 전문투자자는 2만7584명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2만7386명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2019년(3331명)을 기점으로 2020년말 1만1623명, 2021년말 2만4356명을 기록하며 3년 만에 2만 명 대를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들의 가파른 증가세가 시작된 시기는 2019년이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전문투자자 육성이란 명분으로 CFD 관련 투자 요건을 대거 완화했다. 그 결과 2019년 말 개인 전문투자자의 CFD 투자가 허용되고 증거금(계약금)이 기존의 10분의1 수준인 5000만원 이상으로 대폭 완화되는 등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CFD는 업계 전문투자자인 일명 '선수(세력)'들이 주로 발을 담그던 분야다. 미국, 홍콩 등에선 시세 교란을 일으키는 고위험 거래로 인지돼 개인의 투자가 금지돼 있다. 투자 방법이 복잡할 뿐 아니라 위험이 큰 레버러지(차입)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상품이기에 '전문투자자'로서 거래를 진행하려면 상당한 시간의 관련 교육은 필수다.
CFD 개인 투자자가 무분별하게 양산되는 사이 증권사들도 당시 기류에 편승해 수수료 인하, 신규 고객 이벤트 실시 등의 투자자 유치 활동을 공격적으로 펼쳤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자본시장 위험 분석 보고서'를 통해 CFD와 관련된 개인 전문투자자 등록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문투자자 전환에 따른 변화에 관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증권사들의 불완전 판매로 인한 대규모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이용우 의원은 "금융위원회의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사태를 키운 것"이라며 "예견되었던 사태인 만큼 금융당국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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