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들고 정면 승부…14일, 울산이 달아오른다

윤은용 기자 2023. 5. 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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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팔로세비치(왼쪽)가 지난 3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는 주말 K리그1 1~2위간의 뜨거운 한 판 승부가 울산에서 펼쳐진다. 이번 시즌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선두 울산 현대와 2위 FC서울이 화끈한 공격축구로 치열한 대결을 예고한다.

울산과 서울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11일 현재 울산이 승점 31점(10승1무1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서울이 8점 뒤진 승점 23점(7승2무3패)으로 2위에 올라있다.

선두 울산은 시즌 시작부터 좀처럼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개막 6연승을 질주하며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갔던 울산은 이후 1무1패로 주춤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다시 4연승을 달리며 가장 먼저 10승과 승점 30점 고지를 밟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한 서울은 좀처럼 연승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승점을 쌓아가며 울산을 뒤쫓고 있다.

울산과 서울의 대결은 수준 높은 화끈한 공격 축구의 향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팀득점 1위가 서울(25골), 2위가 울산(23골)이다. 어느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여러 명이 고르게 터지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기관총 같은 모습도 동일하다.

울산은 팀내 득점 1~2인 주민규(6골)와 루빅손(5골)을 중심으로 바코(3골), 엄원상, 황재환(이상 2골) 등 득점 분포가 고르다. 하지만 서울 역시 득점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나상호(8골·2도움)를 필두로 박동진, 팔로세비치, 임상협(이상 3골), 황의조(2골) 등 화력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공격력만 강한 것도 아니다. 두 팀은 수비력도 준수하다. 울산이 최소 실점 1위(9골), 서울이 공동 5위(14골)에 올라있다. 두 팀의 화끈한 공격력까지 감안하면 자그마한 실수 하나는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서울은 시즌 첫 대결의 아픔을 곱씹고 있다. 지난 3월12일 열린 첫 대결에서는 울산이 서울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는데, 서울 입장에서는 후반 막판 골키퍼의 아쉬운 실수로 내준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역전골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서울은 2018년 4월 이후 울산을 상대로 16경기 연속 무승(4무12패)에 빠져 있어 설욕이 꼭 필요하다.

두 팀의 대결은 시즌 초반 선두 싸움을 판가름할 수 있어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울산이 이기면 승점 10점차 이상으로 달아나면서 당분간 적수가 없는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반대로 서울이 이긴다면 울산과 차이를 5점으로 줄이며 선두 싸움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두 팀 감독이 이번 대결에 임하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광주FC와 12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한 뒤 “정말 흥미진진한 대결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홍명보 울산 감독은 강원FC전 승리 후 “이 시기에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는 단 하나, 겸손이다”라며 “여기는 전쟁터다. 이기지 않으면 죽는다. 평온한 상태로 전쟁터에 가는 것은 스포츠 심리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다”며 방심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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