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나온 엄마 앞에서..." 수원 우회전 사고에 "사거리 횡단보도 위치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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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사망한 초등학생의 어머니가 사고 당시 길 건너편에 아이를 마중 나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차량 우회전 사고가 잦은 만큼 사거리 횡단보도 위치 변경 등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량 우회전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계속되는 만큼 교차로 횡단보도 위치 변경 등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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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 나왔던 엄마 소리 지르며 달려가"
"횡단보도 위치 사거리에서 멀게 옮겨야"
수원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사망한 초등학생의 어머니가 사고 당시 길 건너편에 아이를 마중 나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차량 우회전 사고가 잦은 만큼 사거리 횡단보도 위치 변경 등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 목격한 엄마의 슬픔... 추모 발길 이어져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10일 낮 12시 30분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행정복지센터 앞 사거리에서 인근 초등학교 2학년 A(9)군이 우회전하던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A군은 보행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넜지만 시내버스 기사는 “우회전 신호등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뉴스가 사고 인근에서 만난 한 목격자는 "아이는 신호에 맞게 제대로 건넜는데 버스가 횡단보도로 계속 밀고 들어오더니 그대로 A군을 쳤다"며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한 아이 엄마가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는 걸 봤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A군 어머니는 횡단보도 건너편에 A군을 마중 나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횡단보도 옆에는 A군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놓고 간 편지와 꽃, 과자와 음료수 등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편지에는 "아가야. 어른들이 너무너무 미안하다", "하늘에서는 마음껏 뛰어놀렴"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곳을 지나며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우회전 지점과 먼 곳으로 횡단보도 옮겨야"
사고가 난 교차로 인근에는 대단지 아파트와 초등학교 2곳, 중·고등학교, 어린이집 등이 밀집해 있어 어린이 통행이 잦은 곳이다. 그런데 불과 1㎞ 거리에 버스 차고지가 있어 버스 통행이 잦아 사고 위험성이 높았고, 이에 우회전 신호등도 설치돼 있었다. 그럼에도 사고를 막지 못했다.
차량 우회전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계속되는 만큼 교차로 횡단보도 위치 변경 등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 누리꾼은 “사거리 횡단보도 위치를 바꿔야 한다”며 “보행자가 다소 불편하더라도 (차량) 회전 지점으로부터 20m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교차로에선 우회전하자마자 횡단보도가 있어 운전자가 보행신호나 보행자를 확인하고 즉시 차를 멈추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차량 회전 지점과 횡단보도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 지난달부터 ‘우회전 시 일시 정지 의무’ 조치가 시행 중이지만 멈추더라도 사각지대에 있는 보행자까지 보기는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누리꾼은 “정지했다가 출발할 때 들어오는 사각지대 보행자는 어떻게 하냐”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은 “우회전 시 아무리 확인해도 사각이 있다. 횡단보도를 멀리 옮기지 않으면 사고는 계속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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