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정치 검사가” 한동훈 “권력연대 단체가”...이틀째 설전
참여연대가 지난 1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윤석열 정부 1년을 맞아 교체할 공직자 1순위’로 거론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한 지 이틀째인 11일에도 참여연대와 한동훈 장관이 설전을 벌였다.
참여연대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장관이든 누구든 시민단체를 비판할 수는 있습니다만 왜 검찰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치검사가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척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동훈 장관을 겨냥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한 장관의 법무부를 공정한 국가기구로 생각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참여연대는 검찰권력을 감시하고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참여연대는 전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4813명을 상대로 한 ‘윤석열 정부 1년 교체해야 할 공직자’ 설문 조사(복수 응답) 결과를 발표했다. 한동훈 장관(69%)에 이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47.5%),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41.7%),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17.8%),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15.6%),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9.8%), 윤희근 경찰청장(9.6%) 등이 명단에 올랐다.
그러자 한동훈 장관은 이날 입장문에서 “‘참여연대 정부’라고까지 불리던 지난 민주당 정권 5년 내내 참여연대가 순번 정해 번호표 뽑듯 권력 요직을 차지하면서 권력에 ‘참여’하고 권력과 ‘연대’해온 것을 국민들께서 생생히 기억하고 계신다”며 “참여연대 출신으로 민주당 정권 요직이나 민주당 의원이 된 사람들을 한 번만 세어본다면 양심에 찔려서라도 지금처럼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5년 내내 한쪽 팀 ‘주전 선수’로 뛰다가 갑자기 ‘심판’인 척 한다고 국민들께서 속지 않으실 것”이라고도 했다.
한 장관은 전날에도 참여연대가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입장문을 낸 바 있다. 그는 지난 10일 입장문에서 “참여연대든 누구든 의견을 주장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왜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단체가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한 장관은 “더 이상 참여연대를 중립적인 시민단체로 생각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둘러싼 한 장관과 참여연대의 설전이 이틀째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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