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종이달'로 첫 주연, 김서형과 베드신 수위 부담감 없었다" [N인터뷰]①

장아름 기자 2023. 5. 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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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10회로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종이달'(극본 노윤수/연출 유종선 정원희)에는 김서형과 유선, 서영희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 유독 눈길을 끄는 새로운 얼굴의 배우가 있었다.

신예 이시우는 김서형이 연기한 유이화의 상대역인 윤민재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시우는 '종이달'을 통해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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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앤피오 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9일 10회로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종이달'(극본 노윤수/연출 유종선 정원희)에는 김서형과 유선, 서영희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 유독 눈길을 끄는 새로운 얼굴의 배우가 있었다. 신예 이시우는 김서형이 연기한 유이화의 상대역인 윤민재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윤민재는 사채업자 할아버지를 둔 영화과 휴학생으로, 극 초반 어머니의 부재와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로 인해 부모의 지원 없이 홀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영화학도로 등장한다. 이후 할아버지의 주거래 은행 직원인 유이화와 우연히 만나 그녀가 횡령한 돈으로 점차 물질의 풍요에 눈을 뜨게 된 후 급변하게 된다.

이시우는 초반 영화감독의 꿈을 간직한 채 유이화에게 직진하는 순수한 청춘의 모습을, 후반에는 영화감독으로 성공한 뒤 돈의 맛을 알아버린 속물의 모습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자신보다 26세가 더 많은 선배 김서형과의 멜로와 베드신까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을 해내며 향후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성장을 이뤄냈다.

이시우는 '종이달'을 통해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처음 캐스팅 연락을 받았을 당시 얼떨떨했다"면서도 "김서형 선배와 호흡을 맞춘다는 걸 알았을 때는 '정말 제대로 배우겠구나' 하는 기대도 컸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종이달'의 의미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새 출발"이라며 "이 작품으로 인해 더 빨리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열정과 자신감이 생긴다"고도 고백했다. '종이달'이 발견한 원석, 이시우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시우/앤피오 엔터테인먼트 제공

-'종이달' 종영소감은.

▶지난해 7월부터 4개월간 촬영한 후 방영을 기다렸던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길게 기다리고 기대했던 작품이라 그런지 방송을 잘 마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종이달'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오디션을 3차까지 봤다. 감독님께서 캐스팅 이유는 말씀해주시진 않았지만 솔직하고 과감한 부분이 민재와 닮아있다는 인상을 드리지 않았을까 싶다. 오디션에서는 '최대한 나답게 하자'는 마음이었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신인배우로서는 주연에 캐스팅됐다는 점이 기뻤을 것 같다. 주연 발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어땠나.

▶처음 연락 받았을 때는 얼떨떨했다. 하지만 캐스팅은 시작일 뿐이니까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걱정과 고민이 많아졌다. 김서형 선배와 호흡 맞춘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번에 정말 제대로 배우겠구나'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긴장도 됐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민재 캐릭터를 두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많은 변화를 겪는 인물이어서 그 부분을 연기하기가 어렵겠다 생각했다. 각 회차마다 큰 변화를 겪는 인물이어서 이것을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했다.

-첫 주연이라는 점에서 부담감도 컸나.

▶첫 주연이라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조연으로 참여했던 작품에서도 부담감은 있었다.(웃음) 맡은 바를 더 잘 해야겠다는, 주연으로서 부담감은 물론 더 있었고 더 긴장이 됐다. 다만 촬영 초반 때는 안 풀리는 게 있을 땐 스스로 해결하려 했는데 촬영이 진행된 이후에는 감독님과 작가님 선배님들께 털어놓고 고민을 같이 하기 시작했다. '연기는 혼자 해낼 수 있는 게 아니구나, 도움을 청하면 더 좋아질 수 있구나' 이 점을 느끼면서 좋은 부담감을 갖고 촬영한 것 같다.

이시우/앤피오 엔터테인먼트

-원작의 존재를 알았나.

▶오디션을 볼 때 원작이 있다는 걸 알았고, 소설과 영화 둘 다 접했다. 원작 소설은 주인공이 주변 인물들을 떠올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반면, 드라마는 이화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이 소설보다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그 안에서 더 많은 사건이 일어난 것 같다. 실제 원작 소설에 나온 신들이 많이 있었고, 민재가 변화를 겪는 과정도 거의 비슷했다. 원작에서는 민재가 영화감독으로서 성공은 못하는데 이화와의 만남 이후 변화들이 거의 비슷했다.

-이화를 향한 민재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민재가 이화를 사랑했다고 생각했다. 민재는 그 누구로부터 도움도 보호도 받을 수 없던 인물이었다. 이화에게서 사람의 따뜻함을 느낀 게 오랜만이었고, 동질감이란 감정도 컸을 것 같다. '사랑'의 형태는 말로 단순히 설명하기 힘들다보니 현장에서의 상황과 연기를 믿고 해내려 했다.

-이화가 민재에게 물질적 풍요를 느끼게 해주면서 민재가 변화되는 과정이 담겼다. 연기한 입장으로서 민재는 어떤 이유로 변화했다고 생각했나.

▶그 변화가 본인도 자각하지 못할 만큼, 변화가 서서히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돈을 받는 게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그게 어느새 고마운 마음으로 바뀌고 고마운 마음에서 당연하게 바뀌고 당연함이 부담감으로 바뀐 것 같다. 사실 민재와 이화 사이에선 큰 사건이 없었어서 어떤 특별한 계기로 바뀌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호텔에서 고액의 룸서비스를 주문하거나 일반 택시가 아닌 모범택시를 타는 등의 과정으로 이화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하는데.

▶주변에서 물어본 게 '민재는 정말 가격을 몰랐던 거냐'고 하는데, 연기한 입장에서 민재는 가격을 절대 몰랐을 거라 생각했다. '펑펑 쓰고 놀아야지'라는 그런 생각보다는 이화와 함께 한 공간에 있는 순간이 애틋하고 그 순간을 즐겼던 건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그 점은 민재가 어리고 미성숙했던 부분인 것 같다.

이시우/앤피오 엔터테인먼트 제공

-민재는 결국 이화에게 같이 있으면 자신이 피에로가 된 것 같다며 그를 떠났다.

▶그 관계에서 민재는 이화에게 뭔가 해달라 한 적은 없지만 이화로부터 마냥 받게 되는 상황이 됐다. 민재로서는 이화에게 뭔가 해줄 수 없었고, 이화 또한 민재에게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지도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지고 부담을 느낀 순간을 넘어서서 계속해서 받기만 하는 상황에서 뭔가 해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서 피에로가 된 것 같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민재는 이화의 삶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해 많이 묻지 않아서, 그래서 위험한 관계라고 생각했다. 두 캐릭터간의 교류가 많지 않았던 점에서 연기가 어려운 면이 있기도 했다. 감독님이 말씀해주신 건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인 같다고 설명해주셨다.

-OTT 전용 드라마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민재와 이화의 베드신도 생각보다 수위가 높았다는 반응도 있다.

▶수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둘의 행위들 보다, 그 순간에 감정을 잘 짚어내는 게 중요했다. 그걸 표현해야 한다는 걱정은 있었지만 수위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김서형 배우는 현장에서 어떤 배우이자 선배였나.

▶처음 뵀을 때 정말 긴장됐었는데, 실제로 뵈니 굉장히 소녀 같으셨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니 저 역시도 마음이 많이 풀리고 용기가 생기더라. 현장에는 늘 30분 일찍 오셔서 동선과 소품을 체크하시고 준비하시는 그런 모습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김서형과 특별한 기억이 있나.

▶촬영 시작 전부터 혼자서 뭘 하려고 하지 말자 생각했고 선배님의 연기를 잘 받아서 가자는 마음이었다. 조언 중에 기억에 남은 건, 아무래도 신인이다 보니까 안 풀리면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이 많아지면 선뜻 움직이기 쉽지 않더라. 그럴 때 생각에 갇혀있기 보다 '이렇게 움직여보라'고 해주셨는데 그 조언이 많이 도움 됐다. 더 많이 자유로워졌다.

-작품의 어떤 메시지가 와닿았나.

▶작품이 돈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인물 모두가 각자 중요한 행복을 좇고 있다. 그런 이야기가 마냥 멀게 느껴졌는데 촬영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우리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 시청자 분들이 보시면서 사람 사는 얘길 하고 있는 이런 부분을 생각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감독으로 성공한 뒤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그때부터 민재가 이마를 드러내고, 흰색 가죽 재킷을 입어보기도 하는 등의 그런 변화를 보여줬다. 해외 영화제에 다녀오고 20대 중반에 갑작스럽게 큰 성공을 거두게 됐는데, 흔히 말하는 연예인병에 걸린 거다. 연예계가 아니어도 사람이라면 (성공 후엔) 누구나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해서 공감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나 순수했던 사람이기에 급변할 수 있지 않나 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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