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긴 터널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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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다보면 터널을 자주 지나게 되는데, 터널은 일반 도로보다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터널에 들어가면 눈이 어둠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대로 터널을 나올 때는 밝은 빛에 적응하기 어렵다.
요즘은 길이가 수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터널이 많은데, 이런 곳을 지날 때면 졸음에도 주의해야 한다.
제2, 제3의 터널을 만났을 때 잘 지나가기 위한 준비도 소홀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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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다보면 터널을 자주 지나게 되는데, 터널은 일반 도로보다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터널에 들어가면 눈이 어둠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대로 터널을 나올 때는 밝은 빛에 적응하기 어렵다. 요즘은 길이가 수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터널이 많은데, 이런 곳을 지날 때면 졸음에도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터널 출구 부근에서는 더욱 신경써야 한다. 터널 출구 부근에 정체가 있을 수도 있고, 도로가 휘어지거나 내리막 등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겨울철에는 터널 입구가 얼어있는 경우도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
우리나라는 11일 코로나19라는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고, 6월부터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으로, 지난 2020년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그동안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터널을 지나느라 모두가 지쳤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100만명이 넘고, 사망자는 3만4548명에 이른다.
경제와 산업에 미친 영향도 막대하다.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내수침체, 수출부진, 고용악화가 겹치며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폐업도 속출했다. 폐업하지 않고 버티는 과정에서 대출이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사상 최대인 1019조 8000억원에 달한다.
국민 개개인도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불편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했고, 확진 또는 밀접접촉을 했을 때는 격리되기도 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했을 때는 ‘4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초유의 일도 경험했다. 친구나 친지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참고 노력한 덕분에 마침내 코로나19라는 지긋지긋한 터널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터널 출구의 환한 빛 너머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도 생긴다.
하지만 터널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속도를 내서는 안된다. 더 신중하고, 조심해서 안전하게 빠져나가야 한다. 코로나 기간에 누적된 문제들이 터지지 않도록 잘 대비해야 한다. 기업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급증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출도 상환유예나 만기연장 등을 통한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 내수 경기를 되살릴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제2, 제3의 터널을 만났을 때 잘 지나가기 위한 준비도 소홀해선 안된다. 코로나19는 물론이고,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진 것이 아니다. 언제 어떤 변이로 발전해 또 다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그동안 쌓은 코로나 대응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확산 상황 등을 잘 살피고, 백신확보와 의료체계 구축 등에 허점이 없어야 한다.
신종 감염병 유행 대비도 필수다. 국내에서 유행한 감염병인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는 갈수록 주기가 짧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다음 감염병이 머지 않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제 막 터널을 벗어난 한국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계속 달려가기를 기대한다.
권건호 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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