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치킨집이 제일 위?…검색·노출 알고리즘, 플랫폼이 직접 공개

변휘 기자 2023. 5. 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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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자율기구' 자율규제방안 발표
/사진제공=과기정통부

주요 플랫폼사들이 검색 노출의 순서와 추천 기준을 이용자와 입점 사업자들이 알기 쉽도록 공개한다. 특히 비용 지불 여부가 노출 순서에 영향을 줄 경우, 이를 반드시 알리도록 했다. 여기에는 네이버·카카오·쿠팡·배민·당근마켓·야놀자·구글 등 국내외 주요 플랫폼 기업이 일제히 참여한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플랫폼 민간 자율기구는 이런 내용의 자율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민간 스스로 플랫폼 시장에서의 자율규제 방안을 마련하는 기구로,. 네이버, 쿠팡, 지마켓, 11번가, 롯데온,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들이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자율규제 방안은 △오픈마켓 분야 자율규제(갑을 관계) △오픈마켓 소비자 집단피해 신속 대응(소비자·이용자) △플랫폼 검색·추천 서비스 투명성 제고(데이터·AI) △플랫폼의 사회가치 제고(혁신공유·거버넌스) 등으로 이뤄졌다.
검색 노출 순서, 추천 기준…"알기 쉽게 설명해야"
데이터·AI 분과는 포털, 오픈마켓, 배달·여행 등 O2O(온·오프연계), 앱마켓 등 분야별 사업자·단체와 전문가, 소비자 단체 등이 참여해 6차례 회의 끝에 '검색·추천 서비스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자율규제 원칙'을 마련했다.

우선 플랫폼은 검색 노출 순서와 추천 기준을 구성하는 주요 변수가 무엇인지를 이용자가 쉽게 알 수 있는 용어로 공개해야 한다. 공개 방법 역시 검색·추천 결과, 고객센터 등 이용자가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노출해야 하며, 기준 변경 시에도 빠르게 반영해야 한다. 다만 △제3자에 의해 이용자에 기만 또는 피해가 발생할 우려 △영업비밀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 부분적으로 비공개하도록 단서 조항을 마련했다.

또 검색·추천 기준에 대해 이용자가 설명을 요구할 경우 성실히 답변해야 하고, 특히 입점 사업자의 수수료·광고료 등의 지불 여부가 노출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경우 밝혀야 한다. 아울러 플랫폼은 검색 노출 순서와 추천 기준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앞으로 상설화될 '플랫폼 민간 자율기구'가 점검을 맡게 되며, 각 플랫폼은 이에 협조하며 시정 권고받으면 개선·조치 결과를 신속하게 알리도록 했다.

이에 따라 주요 플랫폼 사업자들은 자율 점검을 거쳐 앞으로 6개월 내 검색·추천 관련 변수 공개를 위한 UI(인터페이스) 변경, 대가 지불이 노출순위에 미치는 영향 설명 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쿠팡은 웹과 앱의 고객센터 공지를 통해 검색 노출 순서의 결정 기준에 대한 설명을 해외사례 등을 참고해 설명한다.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은 '기본순' 정렬의 기준, 음식점 노출의 주요 기준을 앱 공지사항에서 안내한다. 당근마켓은 '홈'과 '내 근처' 기준별 게시글의 노출 순서와 키워드 검색 결과의 정렬 기준을 공개한다. 야놀자는 검색 노출 시 첫 정렬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고, 상품 추천과 관련해 '최근 본 상품의 연관상품', '내가 관심 있을 만한 상품' 등에 관한 설명을 추가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용자가 정보를 평가하고 출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도입한 '검색 결과에 관한 정보' 기능을 개선하고, 서비스별 검색·추천 기준을 이용자가 알기 쉽도록 고칠 예정이다. 네이버는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현행 검색·추천기준의 투명성과 이용자 편의성 등을 보완하기로 했고, 카카오는 계열사 전반의 현행 검색·추천기준을 점검·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사랑받도록…'사회적 가치 제고' 실천방안 마련
혁신공유·거버넌스 분과는 지난해 말 마련한 '플랫폼의 사회 가치 제고를 위한 8대 원칙'을 재확인하고, 각 플랫폼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네이버는 창작 생태계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웹툰 창작자 대상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지난 4월부터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의 최고 기술 리더가 모인 '공동체기술윤리위원회'를 고도화해 신뢰 체계 구축에 신경 쓰기로 했다. 쿠팡은 현재 광주·부산·김천·제천 등에 건립 중인 지역 물류센터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친환경 가치 전파를 위해 올 상반기부터 김포, 화성, 안산, 용인, 안성, 시흥 등 경기도 지역에 다회용기 주문 기능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이밖에 무신사는 영세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동반성장 생산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구글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비즈니스 성장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강남언니는 불법광고 또는 가짜후기에 대한 AI(인공지능) 모니터링 기술을 고도화하고,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의 사업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하기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플랫폼 생태계의 자율규제를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민간 주도로 플랫폼의 투명성 제고와 상생을 위한 원칙을 마련하고, 직접 이행 선언을 해준 것에 의의가 있다"며 "플랫폼 업계가 준수하는 기본 원칙들로 자리매김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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