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교사 44% "최근 3년 사이 교권 침해 당해"

전교조 경남지부, 2082명 대상 실태조사

전교조 경남지부가 11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권침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전교조 경남지부)

(경남=뉴스1) 박종완 기자 = 경남지역 교사 44%가 최근 3년 사이 교권침해를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11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권침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남지부는 지난 4월25일부터 5월4일까지 열흘간 지역 교사 2082명을 대상으로 교권실태조사를 진행했고, 최근 3년 사이 교권침해를 직접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교사가 44%에 달한다고 밝혔다.

교권침해를 당한 교사 61%가 교권침해를 당한 후 홀로 감내하는 것으로 답했다. 이들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약 79%)', '불이익이 걱정 되어서(30%)' 등을 이유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동료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권침해를 당한 이후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한 경우는 9%에 그쳤고, 도교육청과 상담을 한 경우는 2%에 불과했다.

학교근무를 하며 힘든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교사 본연의 업무인 '수업준비와 수업'이라고 답한 비율은 약 14%에 그친 반면 '교사 본연의 업무 외 기타업무'가 약 45%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외에 '생활지도(37%)', '교사에 대한 낮은 사회인식과 대우(29%)', '아동학대 신고 등의 불안(27%)', '학부모와의 관계(25%)', '성과급 등의 경쟁중심 학교문화(약 20%)'가 뒤를 이었다.

교사들이 수업보다 타 업무 등으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이나 지원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도교육청이 맞춤형 교권보호 지원정책을 시급히 마련해 실질적인 행정업무 경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jw_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