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주가 폭락' 주범 CFD…이용 개인 투자자 3만명 육박

김누리 2023. 5. 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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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집계 자료…전문 투자자 기준 완화하자 급증
이용우 "규제완화가 사태 키워"…금융당국 책임론
검찰이 투자자들과 만나는 장소로 쓰였다고 보고있는 'SG발 폭락사태' 주가조작 세력 전직 프로골퍼 안모 씨가 운영하던 서울 강남구의 골프 아카데미/사진=연합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차액결제거래(CFD)를 이용하는 개인 투자자가 2만70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11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CFD를 이용하는 개인 투자자는 2만7584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2019년 3331명 △2020년 1만1623명 △2021년 2만3813명 △2022년 2만7386명으로 추세가 점점 증가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CFD는 2016년 교보증권을 시작으로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당시에는 고위험에 전문 투자자만 이용할 수 있는 등 진입 장벽이 높아 비주류 파생상품으로 분류됐습니다.

그러나 2019년 11월 금융투자상품 잔액 기준이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하향되는 등 전문 투자자 요건이 완화하면서 문턱이 낮아진 바 있습니다.

이에 증권사들은 CFD 거래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거래 수수료를 낮추는 등 ‘고객 모시기’ 과열 경쟁에 나섰습니다.

증권사의 경우 고액의 수수료를 얻을 수 있고, 투자자들의 경우 원래 가격의 40%의 증거금률로 최대 2.5배의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CFD 거래 잔액도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CFD 잔고 총 현황은 △2019년 1조2000억원 △2020년 4조7000억원 △2021년 5조4000억원 △2022년 2조3000억원 △2023년 3조5000억원(2월말 기준)입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번 SG증권발 폭락 사태의 주범인 CFD는 고위험 상품으로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는데 금융위원회가 요건을 완화하면서 개인 전문투자자 규모를 무분별하게 양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당시 증권사들도 이런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춰 수수료 인하, 신규 고객 이벤트 실시 등 CFD와 관련해 개인 전문투자자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금융위의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사태를 키운 것”이라며 “예견되었던 사태인 만큼 금융당국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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