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누구의 것입니까" 5·18 이후 세대 시의원들의 거침없는 쓴소리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80년 이후 세대인 광주시의회 청년 의원들이 5·18에 대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놓았다.
정다은·심창욱·채은지·강수훈·이명노 의원은 11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응답하라! 1980'을 주제로 5분 릴레이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80년 5월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20~40대 의원들로 '릴레이 발언' 형식을 빌려 5월 단체와 광주시, 기념재단, 기록관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5·18은 도대체 누구의 것입니까'를 주제로 발언에 나선 정다은 의원은 "5·18은 이미 상속이 시작됐다"며 "광주의 시민들은 원하지 않아도 광주에서 나고 자랐다는 이유만으로 5·18을 상속받는다"고 했다.
이어 "5·18은 개인이나 특정 조직의 것이 아니다"며 "광주의 혼과 얼에 관한 문제이고, 대한민국을 바꿨으며, 세계가 기억하는 자랑스러운 민주화의 역사다"고 주장했다.
또 5·18 진상규명과 진상조사위 활동 이후의 진상조사, 행정의 역할 등도 주문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심창욱 의원은 '망월묘역'과 5.18기념재단의 문제를 지적했다.
심 의원은 "올해 1월경 광주시 고령사회정책과가 가진 묘역현황 자료와 실제 존재하는 묘지의 기수조차 달랐다"며 "시 고령사회정책과와 5·18 선양과가 갖고 있는 묘역현황 자료도 서로 묘지 기수와 매장자 표시가 달랐다"고 비판했다.
5·18 기념재단에 대해선 "코로나19에도 사업을 취소하거나 축소한 사업이 없다"며 "사업 결과 보고서를 보면 그저 사업 연장을 위한 사업과 단체를 위한 행사를 강행한 것이라는 여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채은지 의원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기록관이 아니라 창고라며 운영 실태를 지적했다.
채 의원은 "기록물 평가와 선별은 5·18의 책임성과 투명성 확보에 매우 중요한 절차"라며 "그러나 기록관의 기록물 수집.보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시스템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록연구사는 수개월째 공석이고 수집 자료는 박스째 쌓여 있으며 보관 자료는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며 "기록관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수훈 의원은 최근 공법단체인 민주화운동부상자회가 '공법단체 이외의 단체가 5·18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광주시에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강 의원은 "5·18 행사위원회가 민주화운동부상자회의 회장의 제명을 논의하는 절차가 시작된 이후에, 민주화운동부상자회가 5·18행사위원회에서 탈퇴한 이후 벌어진 일"이라며 "오월 단체는 갈라지고 분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18 기념행사도 "49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행사지만 여전히 한정적이며 식상하다"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더 늦기 전에 5·18 기념행사가 쇄신하고 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명노 의원은 "5·18교육관은 숙박업소가 목표냐"며 운영 실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5·18 교육을 전담하는 곳이라는 기대와 달리 5·18민주화운동의 이름만 빌린 교육관일 뿐이다"며 "강의실, 세미나실, 생활관을 담은 대관용 시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우리는 모두 1980년 5월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라며 "묻고 싶습니다. 5·18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발언을 마쳤다.
이날 릴레이 발언은 정다은 의원의 제안에 나머지 의원이 공감하면서 이뤄졌다. 의원들은 지난 3월부터 두 달 간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5·18과 관련해 시민이 느끼는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 주제를 나눴다.
광주시의원들이 5·18을 앞두고 '5월 광주'를 주제로 릴레이 5분발언에 나선 것은 1991년 시의회 개원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의회 한 관계자는 "의회 출범 후 최초로 시도된 것으로 80년 이후 세대의 거침없는 쓴소리여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며 "젊은 의원들이 협업해 시도한 새로운 형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무창 의장은 폐회사를 통해 "5·18은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이며 인류의 자산이다. 오월단체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80년 이후 세대인 5명의 의원이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릴레이 5분 자유발언'에 대해 집행부는 적극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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