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술파티 탓?…총선 패배 뒤 이혼한 핀란드 총리

김경문 인턴 기자 2023. 5. 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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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술파티'와 경제정책 실패로 총선에서 패한 뒤 퇴임을 앞두고 있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결혼 생활의 종지부를 찍는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AFP,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혼 소식을 전했다.

'하우스 파티' 논란이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총리 관저에서 두 여성이 상의를 탈의한 채 '핀란드'가 적힌 명패로 가슴 부분을 가리며 키스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돼 마린 총리가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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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퇴임 앞둔 산나 마린, SNS서 이혼 소식 전해
"함께한 19년에 감사,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
코로나 확산 막았지만…사생활 구설수 올라

[헬싱키=AP/뉴시스] 핀란드 마린 총리(사회민주당·37)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혼 소식을 전했다고 10일(현지시간) 프랑스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산나 마린 총리가 지난달 5일 의회에서 언론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2023.05.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광란의 술파티'와 경제정책 실패로 총선에서 패한 뒤 퇴임을 앞두고 있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결혼 생활의 종지부를 찍는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AFP,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혼 소식을 전했다. 마린 총리는 "남편과 함께 이혼 서류를 접수했다"며 "함께한 19년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SNS에 올렸다.

이어 그는 "우리는 여전히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고,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다. 앞으로도 가족으로서 같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재임 중이던 2020년 사업가이자 전직 프로 축구 선수인 라이코넨과 결혼해 슬하에 다섯 살 난 딸을 뒀다.

마린 총리의 이혼 발표는 4월 총선에서 패배한 후 나왔다. 당시 선거에서 마린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은 총 43석을 얻어 중도우파 성향 국민연합당(48석), 극우 성향 핀란드인당(46석)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의회 다수당이 없어 단독내각 구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국민연합은 현재 핀란드인당과 연합정부 구성을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

[헬싱키=AP/뉴시스] 핀란드 사회민주당의 산나 마린 총리(37)가 지난달 2일 총선 결과가 발표되기 전 파티에서 지지자가 준 꽃을 받고 있다. 2023.05.11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 성과와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2019년 취임 당시 34세)라는 기록으로 주목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파티 논란'으로 알려진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양극화된 인물로 평가받았다고 AFP는 보도했다.

미국 CNN은 마린 총리가 핀란드 정치계에 '혜성' 같이 등장해 정상에 올랐다고 논평했다. CNN은 이어 "전 세계 팬들이 (마린 총리를) 진보적인 새 지도자의 롤모델로 여겼지만, '술파티 논란'가 정부의 높은 공공지출에 대한 비판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2019년 12월 총리 임기를 시작한 마린 총리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3주간 봉쇄령을 내리는 등 단호히 대응해 대중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자국 정치인 및 연예인 등 유명 인사 20여 명과 함께 '하우스 파티'를 벌이며 격정적으로 춤을 춘 영상이 유포돼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마약 복용 의혹으로까지 번지자 약물 검사까지 받기도 했다.

'하우스 파티' 논란이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총리 관저에서 두 여성이 상의를 탈의한 채 '핀란드'가 적힌 명패로 가슴 부분을 가리며 키스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돼 마린 총리가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스캔들 이후에도 마린 총리는 온건파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했지만, 일부 보수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연금·교육 분야에서 방대한 정부 지출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고 CNN은 강조했다.

마린 총리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회민주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마린 총리는 새 연립정부가 꾸려질 때까지 임시로 총리직을 맡는다.

[헬싱키=AP/뉴시스] 핀란드 사회민주당의 산나 마린 총리(37)가 지난달 5일 수도 헬싱키에서 열린 의회에서 언론과의 만남을 뒤로 떠나고 있다. 2023.05.11.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moonsea9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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