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0'…5·18단체·기관 정면 비판한 젊은 시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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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주시의회에서 5·18을 주제로 릴레이 5분 발언을 주도한 정다은 의원은 '오월'에 대한 접근의 어려움을 이렇게 밝혔다.
의원 5명이 릴레이 5분 발언을 한 것도 1991년 광주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이지만, 광주에서 그것도 의회에서 '오월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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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이 당사자만의 것이라면 진정한 5월 이어갈 수 없어"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5월 관련 예산은 성역처럼 돼 있어 삭감은 물론 질의조차 힘들었지만, 여러 명이 함께하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11일 광주시의회에서 5·18을 주제로 릴레이 5분 발언을 주도한 정다은 의원은 '오월'에 대한 접근의 어려움을 이렇게 밝혔다.
의원 5명이 릴레이 5분 발언을 한 것도 1991년 광주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이지만, 광주에서 그것도 의회에서 '오월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릴레이 의원 5명은 1979년생인 심창욱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1980년 5·18 이후 태어난 세대다.
80년 5월을 직접 겪어보지 않은 MZ 세대 의원들은 그동안 성역으로만 여겨졌던 5월 단체와 관련 기관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릴레이 발언에 참여한 한 시의원은 "40여년 동안 진상규명 없이 피해자 배·보상이 이뤄지면서 내부 갈등도 커졌고 자성의 목소리는 묻힐 수밖에 없었다"며 "광주시의 부실한 행정에서 5월 단체 내부 갈등 문제까지 정면으로 5월 문제를 들여다봤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주도로 지난 3월부터 회의를 가진 의원들은 서로 분야를 나눠 광주시와 5월 관련 기관, 단체를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다.
심창욱 의원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망월묘역 관리실태를 찾아냈고, 채은지 의원은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의 문제점을 파고들었다.
강수훈 의원은 천편일률적으로 치러지는 5월 기념행사를, 이명노 의원은 숙박시설로 전락한 5·18 교육관 문제를 살폈다.
의원들이 제기한 문제점 들은 대부분 시민의 제보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른 시의원은 "5월이 그 자리에 있었던 당사자들만의 것이라면 진정한 5월의 의미를 이어갈 수 없다"며 "그분들의 5월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광주시의회는 이번 5분 발언을 계기로 5·18 기념사업 등에 대한 다양한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광주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5월 영령을 기리는 묵념을 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했다.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은 본회의 폐회사에서 "5월은 명예가 아니고 멍에이며, 채권도 이권도 아닌 채무이고 희생이고 봉사"라며 "5월 단체들이 화합하고 시민들이 하나 돼 미완의 과제로 남은 5·18 진상규명과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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