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시민연대 등 '원주 추경불발' 비판…시의회 14일 만에 또 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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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 바른비전시민연대와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 등 지역사회단체들이 원주아카데미극장 철거 문제 속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한 원주시의회를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가 지난 제240회 임시회 종료 2주 만에 다시 임시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원주시의회의 제241회 임시회 일정이 확정된 11일에도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선 아카데미극장 철거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입장 대립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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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극장 철거 추경예산안 놓고 찬반 단체들의 연이은 기자회견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 바른비전시민연대와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 등 지역사회단체들이 원주아카데미극장 철거 문제 속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한 원주시의회를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가 지난 제240회 임시회 종료 2주 만에 다시 임시회를 열기로 했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의회는 이날 오전 의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제241회 임시회 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의 임시회 의사일정을 정한 것이다.
시의회는 불과 14일 전인 지난 3일 제24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임시회 일정을 마무리한 바 있으나, 원주시가 제출했던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다가오는 임시회 일정에서 추경예산안이 어떻게 다뤄질지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앞서 원주시는 지난 4월 11일 아카데미극장 철거 결정을 발표, 그 부지에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조성키로 했다.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2006년까지 운영됐다. 그 뒤 극장은 문화행사 등으로 활용돼 온 적 있고,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극장의 역사·문화가치를 내세운 '보존' 입장과 안전·유지관리를 지적한 ‘철거' 입장이 대립해왔고, 원주시는 결국 철거를 택한 것이다. 이후 시의회에 철거관련 예산안이 추경예산안과 함께 제출됐으나, 보이콧 등 여야의 대립 속 최근 임시회에선 예산안을 다루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지역사회단체의 반발이 이어져 왔다.
특히 바른 비전 시민연대는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원주시의원들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 민주당 시의원들의 모습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아카데미극장 철거절차 문제를 트집 잡아 예산안 심의에 불참하는 등 의회를 파행으로 몰았다”고 비판했다.
또 “소비위축 등 암울한 시기에 애타게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예산마저도, 이해되지 않는 생트집에 예산을 볼모 잡아, 화가 나다 못해 분노가 치민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에는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가 시청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여야 시의원 모두를 비판했다. 협의회는 “극장 활용 이슈의 정치 쟁점화로, 상임위, 예결위가 줄줄이 파행을 겪었고 결국 회기 내 1회 추경예산안을 처리 못했다”면서 “비상경제 시국에 1700억 원의 추경안의 심의도 없이 임시회가 끝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지난 4일에는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공노)도 성명서를 내고 비판한 바 있다. 원공노는 “추경안 처리를 못한 건 의회가 시민들과 약속한 시간을 지키지 못한 결과”라며 “확정치 못한 1700억원 규모의 예산은 아무 의미 없이 집행이 늦어지게 됐다. 극장 철거 비용만 아니라 민생직결예산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한 적 있다.
한편 원주시의회의 제241회 임시회 일정이 확정된 11일에도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선 아카데미극장 철거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입장 대립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극장 철거를 반대하는 ’아카데미친구들‘은 상지대 명예교수들을 비롯한 지역 원로들과 함께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의회의 추경안 심사를 통해 극장 철거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반면 같은날 오후 철거 찬성 측인 원주시소상공인연합회는 시의회가 아카데미극장 철거 예산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안전진단 평가 D등급 판정을 받아 붕괴의 위험과 흉물스런 외관으로 상권 활성화를 방해하는 극장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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