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들의 깜짝 활약…사령탑도, 팬도 즐겁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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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선발'.
말 그대로 선발 자원의 공백을 잠시 대체하는 임시직이다.
LG 트윈스도 대체 선발들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선발을 잠시 대체하는 선수로 불러올렸지만, 대체 선발이 활약하면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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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대체 선발’. 말 그대로 선발 자원의 공백을 잠시 대체하는 임시직이다.
예상치 못한 부상 등으로 인하여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때 대체 선발이 경기를 대신 나선다. 대체 선발을 맡은 선수는 원래 선발이 복귀하면 자연스럽게 2군이나 불펜으로 돌아간다.
대체 선발이 등판하는 날이면 승리의 무게추가 상대 팀으로 쏠린다. 큰 기대감이 없다. 대체 선발이 나오는 팀 감독들도 해당 선수가 4이닝 정도만 버텨주길 바란다.
그러나 이 대체 선발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연이어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NC 다이노스 투수 이용준(21)이 그렇다.
이용준은 NC 외국인 투수 타일러 와이드너의 허리 부상으로 대체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대체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10일 현재까지 이용준은 4경기 선발 등판해 패없이 2승, 평균자책점(ERA) 1.35(선발등판 한정)를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한 차례 올렸다.
SSG랜더스 신인 투수 송영진(19)도 신인답지 않은 호투를 펼치며 SSG 김원형 감독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송영진인 개막 일주일 후 김광현이 어깨 염증 증세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자 대체자로 낙점됐다.
송영진은 4경기 선발 등판해 팸 없이 2승, ERA 4.08(선발등판 한정)을 올렸다. 곧 새로운 외국인 투수까지 합류하는 SSG로서는 호투하고 있는 송영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한편, SSG는 커크 맥카티가 왼손 중지 염증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지자 지난 10일 대체 선발로 이건욱(28)을 투입했는데 이건욱이 4이닝 3실점으로 잘 버텨주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
LG 트윈스도 대체 선발들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우선 지난해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투수 임찬규(31)가 팔꿈치 굴곡근 손상을 입은 이민호 대신 3경기 선발 등판했다. 성적도 준수하다. 3경기 ERA 1.32를 기록했다.
부진으로 말소된 LG 5선발 강효종을 대신해 대체 선발로 낙점된 LG 이지강(24)도 5이닝 1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최근 상무에 입대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재희(22)도 대체 선발로 나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향후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이재희는 상대 선발이던 키움 안우진에 맞서 4이닝 동안 3실점했다. 이재희가 이날 점수를 최소화한 덕분에 삼성은 연장 끝에 승리했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재희가 상대팀 1선발에 맞서 당당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며 칭찬했다.
키움 히어로즈도 5선발 장재영을 대신해 임시 선발로 낙점된 정찬헌(32)이 지난 5일 6이닝 동안 1실점 호투했다. 이날 안타를 단 2개만 허용하며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선발을 잠시 대체하는 선수로 불러올렸지만, 대체 선발이 활약하면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경기를 관전하는 팬도 즐겁다.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그 기대를 좋은 의미로 부쉈기 때문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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