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눈이 플레이 전 야숨 정리하고 가실게요"

기억을 잃은 용사와 그에게 희망을 맡긴 공주의 이야기

- 12일 발매 예정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약 한 달 전 파이널 트레일러가 공개된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발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전작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와일드'와의 연관성에 대해 궁금해하셨을 텐데요. 폐허가 된 하이랄 성이나 전작의 조력자 시드, 꼬꼬마 시절 놀아줬던 테바의 아들 튤리의 늠름한 등장 등을 미루어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죠.

시리즈물을 도전하기 전 늘 밀려오는 걱정이 있습니다. "이전 시리즈를 잘 몰라도 재미있을까"인데요. 누구나 정답을 알고 있지만, 게임이든 영화든 정주행하기 위해 드는 시간이 만만찮다 보니 망설이게 됩니다.

이전 시리즈 플레이 경험이 없는 분, 그리고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을 위해 이전 시리즈인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와일드 스토리의 핵심을 요약해 봤습니다.

 

■ 100년 전 하이랄을 덮친 재앙 가논

- 예비된 재앙이었지만 막지 못했던 가논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봉인된 절대 악 '가논'이 부활하리라는 예언이 내려졌습니다. 예언을 뒷받침하듯 몬스터의 수가 급증하고, 데스 마운틴에서 갑자기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 평화롭던 하이랄 대륙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죠.

시커족의 주도 아래 고대 신수를 발굴해 내고 가디언을 복구하는 등 재앙 대비는 순조로워 보였습니다. 하이랄 왕실은 고론, 겔드, 조라, 리토 족 중 각 신수를 조종할 뛰어난 전사를 선별해 '영걸'로 임명했죠. 

마스터 소드 혹은 퇴마의 검이라 불리는 성검의 선택을 받은 용사 '링크' 또한 하일리아인 영걸로 선출되었습니다. 이제 봉인의 힘을 가진 공주 '젤다'만 각성하면 만반의 준비가 갖춰지는 셈입니다. 그러나 젤다가 각성하지 못한 채 재앙 가논이 부활하고 맙니다.

- 오로지 용사를 구하기 위한 마음으로 각성한 젤다

부활한 가논은 주도면밀했습니다. 신수에 분신을 보내 무력화시키는 한편, 네 영걸을 죽이고 그 영혼을 신수에 봉인하죠. 오염을 통해 가디언 군단도 탈취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가디언 군단의 공세에 하이랄 왕국은 잿더미가 되고 맙니다.

젤다를 피신시키려다 용사 링크마저 쓰러진 절체절명의 순간, 그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드디어 젤다가 각성합니다. 쓰러진 링크를 회생의 사당에 데려갈 것을 지시한 그녀는 홀로 가논에 맞섭니다.

그러나 용사가 지닌 퇴마의 힘 없이는 가논을 완벽히 소멸시킬 수 없었습니다. 젤다는 스스로를 봉인의 중심으로 삼아 재앙을 억누른 채, 용사에게 마지막 희망을 맡깁니다.

 

■ 기억을 잃어버린 용사와 100년 간 잠든 공주

- 100년의 시간을 넘어 눈을 뜬 용사 링크

시간은 어느덧 100년이 흘러, 중태에 빠졌던 용사 '링크'는 회생의 사당에서 눈을 뜹니다. 그러나 부상의 여파인지 기억을 홀랑 날려버린 상태였죠.

낯선 목소리의 인도에 따라 시커 스톤으로 사당의 봉인을 풀고 빠져 나온 그는 한 노인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요. 사실 그는 하이랄 왕의 망령으로, 링크가 잊어버린 사명과 재앙 가논을 봉인한 젤다 공주에 대해 말해줍니다.

카카리코 마을의 임파는 그에게 "네 신수를 해방하라"라는 젤다의 전언, 그리고 하이랄의 역사를 전합니다. 시커 스톤 역시 젤다의 안배였죠. 시커 스톤 속 젤다가 찍었던 사진을 보게 된 링크는, 사진에 나타난 장소를 찾아가며 잃어버린 기억의 자취를 쫓습니다.

- 네 웃는 모습을 한 번 더 보고 싶었어

가논의 분신 커스 가논에 의해 오염된 네 신수를 정화하고 봉인되어 있던 영걸들의 구속을 푼 링크는 최종 결전을 위해 젤다가 가논을 봉인한 하이랄 성으로 향합니다. 그는 결국 동료들과의 유대의 힘으로 100년 전 실패했던 재앙 가논을 쓰러뜨리죠.

원념이 폭주한 가논은 하이랄 평원을 불태우는 마수가 되고 맙니다. 가논의 안에 갇혀 있던 젤다는 가논이 약해진 틈을 타 링크를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합니다. 100년 전 예언 그대로, 봉인의 힘을 가진 공주와 퇴마의 힘을 가진 용사는 힘을 합쳐 마수 토벌에 성공합니다.

 

■ 죽지도 않고 또 온 완전체 가논돌프

- 쌔빠지게 토벌했는데 이번엔 완전체로 등장한 가논돌프

이렇듯 100년 전 예고된 재앙을 무사히 잠재우는 데 성공한 용사와 공주. 용사와 공주의 모험담이 으레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류의 해피엔딩으로 끝나듯, 하이랄의 재건에 대한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며 여행을 떠나는 그들의 앞에는 밝은 미래만이 기다릴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분명 토벌에 성공한 가논은 완전체로 부활을 하지 않나, 100년 만에 겨우 구해낸 공주님은 심연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링크의 오른쪽 팔은 원념에 완전히 잠식되고 말죠.

대체 야생의 숨결 엔딩 이후 하이랄 대륙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애초에 용사와 공주가 재앙 가논으로부터 구해낸 그 세계의 미래가 맞기는 한 걸까요? 링크는 이번에도 위험에 처한 젤다와 하이랄 대륙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궁금하시다면, 12일 발매 예정인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에서 직접 체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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