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에서 중국 겨냥 파푸아뉴기니와 방위협정 체결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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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와 방위협정을 맺는다.
저스틴 트카첸코 파푸아뉴기니 외교장관은 10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방위협력협정 협상이 지난주에 마무리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파푸아뉴기니는 미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오스트레일리아와 필리핀 사이에 있다.
미국과 그 우방국들은 중국이 남태평양에 군항이나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면 제해권이 도전받고 중국군의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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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전쟁]
미국이 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와 방위협정을 맺는다.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에서 군사기지 4곳 사용권을 추가 확보하고 오스트레일리아에는 핵잠수함을 판매하기로 한 데 이어 태평양에서 중국을 군사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또 다른 움직임이다.
저스틴 트카첸코 파푸아뉴기니 외교장관은 10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방위협력협정 협상이 지난주에 마무리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카첸코 장관은 미국 해양경비대 함정이 파푸아뉴기니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순찰할 수 있도록 별도 협정도 마련됐으며, 여기에는 미국 인공위성을 이용한 수역 감시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어업 분야에서 우리의 천연자원 수탈을 방지하는 굉장한 협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파푸아뉴기니에 대한 개발 원조도 기존의 2배인 3200만달러(약 423억원)로 늘리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2일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 양국 정상회담을 하고, 다른 17개 도서국 지도자들까지 포함한 회담도 한다. 이 기회에 파푸아뉴기니와 방위협정을 맺는 것은 남태평양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막으려는 게 목적이다. 파푸아뉴기니는 미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오스트레일리아와 필리핀 사이에 있다. 중국을 군사적으로 겹겹이 견제하는 구조가 강화되는 것이다. 미국과 그 우방국들은 중국이 남태평양에 군항이나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면 제해권이 도전받고 중국군의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은 이번 방위협정으로 선수를 치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푸아뉴기니와 개인적인 인연도 있다. 1941년 12월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이튿날 자원입대한 외삼촌 2명이 이곳에서 싸웠고, 그중 한명은 조종하던 비행기의 격추로 실종 처리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워싱턴에서 처음 ‘미-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도서국들에 대한 구애를 본격화했다. 대개 군소국이지만 넓은 수역을 차지하고 있고 유사시 군사적 가치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 2월 솔로몬제도에 30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관한 데 이어 지난 9일 통가에 대사관을 열었다. 바누아투에도 대사관을 설치한다고 예고했다. 조셉 윤 미국 태평양도서국 협약 특사는 다음주에 미크로네시아·팔라우·마셜제도를 방문해 방위협정 갱신을 진척시킬 예정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미국이 3개국 방위를 책임지면서 이 나라들 수역에서 작전권을 독점 보유한다는 내용의 협정은 올해 만료된다.
태평양 섬나라들을 끌어들이려는 미-중 경쟁은 지난해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자 크게 달아올랐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8년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 것을 비롯해 도서국들을 세차례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해 10개국과 추진한 안보·무역협정은 불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푸아뉴기니에는 3시간만 체류한 뒤 24일 쿼드(미국·인도·일본·오스트레일리아)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스트레일리아로 향한다. 여기서도 중국 견제가 핵심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악관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다음달 말 미국을 국빈방문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빈방문은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다. 중국 억제를 위한 협의체인 쿼드 참여국이자 중국의 앙숙인 인도에 대한 배려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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