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학교" 양평 곡수초등학교 [꿈꾸는 경기교육]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양평 곡수초등학교
작지만 강한 학교, 최고의 교육을 위해 훌륭한 교사, 최고의 아이들이 모여있는 행복한 학교. 양평 곡수초등학교.
양평 조용한 동네에 작지만 알찬 교육을 하는 초등학교가 있다. 산 좋고 물 좋은 양평군 지평면 곡수리 언덕에 위치한 곡수초등학교가 그곳이다.
1944년 9월 설립된 곡수초교(곡수초병설유치원)는 학생이 50명인데 교직원이 25명이다. 선생님 1명당 학생 2명을 가르치는 셈이다. 경제적 논리로만 본다면 말이 되지 않는 구조다. 그렇지만 학교는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곡수초교가 보여준다.
■ 8개 마을 연결하는 학교
곡수리의 8개 마을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곡수리는 지평면에 위치해있으며 곡수시장은 과거 전국 최대의 우시장과 지평막걸리의 원조가 시작되는 번화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곡수시장의 길과 옛 건물들만 남겨져있고 장도 열리지 않고 한산하게 변해버렸다. 주변에 영화관은 고사하고 변변한 운동시설조차 없다.
영화를 보거나 운동시설을 이용하려면 차를 타고 30분 가량을 가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마을의 중심에 곡수초가 있다. 그래서 학교가 마을과 함께 사람들이 편하게 독서하고, 운동하고, 회의하고, 나눔 마켓을 여는 복합공간의 역할을 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 영재학급 통한 수준 높은 교육
곡수초교는 작지만 강하다. 영재학급을 운영하며 어느 학교보다 교육의 질을 높여 나가고 있다.
양평 영재들의 중심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인근 용문지역 초등학생이 영재교육을 받기 위해 방문하고 있으며 수학·과학 분야에 영재성을 보이는 학생을 선발해 교육 중이다.
영재성을 조기 발굴하고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영재학급을 운영 중이고 매주 월, 화요일 수업이 진행된다. 4~5학년으로 구성된 10명의 영재학급 아이들을 3명의 교사가 교육을 실시한다.
김미성 교사는 과거 학생들과 함께 국제대회에 참가할 만큼 폭 넓은 과학적 능력을 겸비한 교사이다. 재활용품 등 생활 주변을 활용한 과학적 탐구를 수업에 활용한다.
특히 레고를 활용하여 로봇을 제작하고 대회 출전의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가을 별 헤는 밤 과학행사에는 프랑스 학교 학생들과의 교류도 계획하고 있다. 이진혁교사는 교사들에게 메타버스를 강의하는 메타버스관련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영재학급에서는 어플제작, 코딩, 틴커캐드로 건축물 만들기, 메이플스토리월드제작 등 재미있는 메타버스를 경험하게 된다.
채민균 교사는 천문학에 특화된 전문가이다. 곡수초에는 천체망원경이 3대나 있는데, 좋은 망원경으로 별과 행성을 또렷이 관찰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드론교육과 함께 학생들의 관심분야에 따른 프로젝트를 영재학급 학생들이 준비하여 공모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양평 최초로 VR체험교육실이 단독으로 설치돼 있어서 학생들은 자유롭게 체험실에서 VR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창의력에 특화된 곡수초 창의교육으로 6학년 정루희 학생이 2023년 나사에서 주최하는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에 금상을 수상하여 5월에 미국에서 본선을 치르게 된다.
■ 창의성 높이는 동아리 활동
곡수초는 각종 동아리를 운영하며 교육 성과를 내고 있다.
곡수의 천문학 동아리와 미니카 동아리는 양평에서 유일하게 특화된 동아리이다. 밤이 되면 별과 행성을 관찰하고 세계에서 희귀한 미니카로 경주를 하는 등 재미있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곡수초에는 천문대도 만들어진다. 미래형 우주미래과학실 모델 공모에 선정이 되어 가을에는 우주미래과학실에서 별과 행성을 관찰하게 된다. 이를 기념하여 ‘별 헤는 밤’이란 주제로 별 체험, 행성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별 헤는 밤에는 도서실에서도 함께 협업하여 시와 동화를 지은 곡수학생작가들의 출판기념회도 열 계획이다. 곡수 도서실에서 북카페를 운영하고, 학생들이 작가가 되는 “작가 되기”프로젝트도 특화하여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곡수초는 환경과 우리밀 지킴이가 진행되고 있다.
곡수초에는 300평 이상의 야외 텃밭이 있어서 각종 채소와 블루베리 등을 학생들이 물을 주며 환경 생태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또한 오는 17일에는 ‘우리밀 종자 알리기 홍보’의 일환으로 학교에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김경훈 연구사과 함께 실내공원조성과 우리밀 교육의 취지를 두고 교실에 꼬마밀과 딸기가 심겨진 LED식물재배기가 설치된다. 이제 아이들은 야외텃밭에 이어 실내 텃밭에서도 환경교육과 생태교육이 이루어진다.
■ 동문들의 든든한 지원
곡수초교는 든든한 동문 선배들이 후배들을 지원해주고 있는 학교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곡수초 선배님인 권혁재 동문회장이 입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창의 올림피아드 대회에 참여하고자 미국으로 가는 정루희 학생에게 장학금을 쾌척했다. 동문들이 양평 곳곳에서 든든하게 후배들을 지원해주고 있다. 올해는 가을 동문운동회를 열 계획이다.
곡수초는 최고의 급식이 제공되며, 방과후, 학교밖체험학습 모두가 무료로 제공되는 학교다.
영양사, 조리사 등이 정성으로 직접 조리해 급식을 하고 있어 학생 및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학교 단독버스가 있어서 언제든지 자유롭게 버스를 타고 체험학습을 갈 수 있다. 그래서 곡수초에서는 딸기체험, 시장체험, 뮤지컬관람, 목장체험 등이 수시로 이루어진다. 연간 10회 이상의 학교밖 체험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방과후교실에서는 밴드, 바둑, 방송댄스, 피아노 등이 활발하게 제공되고 있으며, 곡수초 병설유치원 어린이들도 발레교육, 피아노, 생태교육과 함께 찾아가는 체험교육이 연 10회가 넘게 진행된다. 이 모든 것이 모두 무료로 제공이 된다. 또한 실내체육관과 급식실과 식당이 2024년도에는 새롭게 건축 될 예정이다.
나누고 베푸는 모습이 학교 곳곳에 녹아있는 밝은 학교. 전은경 곡수초교 교장은 “처음 부임하던 날 누군지도 모르는 내게 한 교직원은 ‘짐을 들어드릴까요’라며 먼저 말을 건 장면이 생각난다”며 “나누고 베푸는 모습이 학교 곳곳에 녹아 있다. 무엇보다 곡수초교의 자랑은 밝은 표정의 아이들”이라며 미소지었다.
인터뷰 전은경 양평 곡수초교 교장 "곡수초교 교장이어서 행복합니다."
“수업 최고. 선생님 최고. 급식 최고. 아이들이 최고인 꿈 같은 학교 곡수초교 교장이어서 행복합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선생님은 신바람나게 교육하며, 학부모와 함께 교육을 만들어가는 등 더욱 더 내실있게 학교가 운영되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운치있는 옛 시장길이 존재하는 곡수시장의 장이 다시 열리며, 꺼진 불들이 다시 환하게 밝게 살아나고, 그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며 마을과 함께 교육과 시설을 함께 공유하는 마을 중심이 되는 학교가 되는 곡수의 꿈을 꿉니다. 앞으로 운동시설, 교육공간, 영화관 등 문화와 체육이 마을과 함께 하는 학교가 될 것입니다. ”
지난 3월 부임한 전은경 곡수초교 교장(56)이 만들고 싶은 학교 모습이다.
전 교장은 교육철학으로 칭찬과 나눔, 봉사 정신을 강조했다.
전 교장은 “즐거운 학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마을이 함께 만드는 학교가 최고의 학교”라며 “학급 당 학생수는 적지만 그만큼 교사 한 명당 업무들이 많아서 힘들때도 있지만 선생님들이 정말로 최선을 다해 교육에 힘쓰고 있다”라며 교사들을 자랑했다.
이어 “곡수초는 양평군 지평면에 있는 전교생 50명인 전형적인 시골 학교지만 1944년 9월 1일 설립돼 80년 역사를 자랑한다”며 “한 명당 2명의 아이를 지도하는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다. 영재학급 운영, 천문학동아리, 맛있는 단독급식도 자랑거리”라고 설명했다.
교장의 역할에 대해 전 교장은 “(있는 듯 없는 듯) 교사와 학생들이 올바른 방향을 가지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지원하는 교장이 좋은 교장이라고 생각한다”며 “ 또한 교육자의 칭찬 한 마디는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교사의 철학을 갖고 있다. 때문에 장난꾸러기나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을 만나도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말로 먼저 해줄 필요가 있다. 잘못보다는 긍정적이 면을 찾아서 칭찬을 먼저 하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칭찬이 아이들을 살린다라고 굳게 믿고 있다.
교육자로서 보람에 대해서는 “행복한 교사, 보람있는 교사가 어떤 교사일까요? 교사는 본인이 제자들에게 쏟은 열정으로 시들어가는 아이가 꿈이 있는 아이로 변화하는 모습과 살아나는 모습을 경험하는 교육적 희열을 맛보며 성장한다. 말 한마디에 아이의 인생이 바뀐 것을 실제 경험했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전 교장은 “1997년 당시 전교 꼴등을 하는 초교 6학년(12세) 제자를 만났다”며 “아빠는 알콜 중독자였고, 엄마는 지체장애인이었다. 교사로서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던 마음에서 그 아이의 멘토 역할을 해줬다”고 밝혔다.
전 교장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지내면서 이 학생은 몇 년 뒤 고교 때 전교 1등을 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 아이의 대학 진학을 위해 MBC방송에 출연까지 했었다. 그렇게 꿈이 없었던 아이는 꿈을 갖고 교사가 됐다.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했다. 결혼식 때는 혼주역할을 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와 관련 전 교장은 “제자를 넘어 나에게 소중한 딸이다. 교사로 합격하여 부임할 때에는 엄마가 주는 축하의 난을 선물하여 격려했고, 교사가 된 뒤 스승의날 교육장 표창을 처음 받았을 때 편지와 함께 행운의 열쇠를 선물해줬다”며 “교사는 학생을 성장시키는 멘토가 돼야 한다. 그럴 때 교사의 역할이 빛을 발한다. 좋은 선생이 되도록 해준 공도초, 안양초 제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전 교장은 학교 운영에 대해 “곡수초교는 작은 학교지만 알찬 학교”라며 “다니는 학생, 교사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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