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매년 오고 싶다”...대한외국인 선언한 미국 대표 예술가

박대의 기자(pashapark@mk.co.kr) 2023. 5. 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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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2018년 이후 5년 만에 내한
서울시향과 쇼숑·비외탕 협연
18~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조슈아 벨. 서울시립교향악단
“한국에는 가능하면 매년 오고싶었어요. 특별한 곳이니까요.”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56)이 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18~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그는 한국 관중과의 재회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관객이 있는 나라를 꼽으라고 하면 한국을 맨 위에 둬요. 음악에 열정이 있는 관객들, 특히 젊은 관객들이 많죠. 서울시향과 처음 연주한다는 점도 기대되고요.”

벨은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활동에 적극적인 연주자다. 사흘에 한 번 꼴로 나라를 바꿔가며 연주할 정도로 해외 무대에 활발하게 섰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다시 무대에 서는게 얼마 만인지 모를 정도예요. 팬데믹 동안 무대에 서는 대신 소프라노인 아내와 둘이서 연주했죠. 바이올린과 성악을 위해 작곡된 훌륭한 곡들을 찾아 편곡도 했어요.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같은 곡들이요. 3년을 하다보니 공연을 열 정도의 레퍼토리가 쌓였어요.”

조슈아 벨. 서울시립교향악단
4세에 취미로 바이올린을 시작한 벨은 14세에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데뷔하며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18세 때 첫 음반을 발매한 이후 40여장의 베스트셀러를 쏟아내며 그래미상만 4번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50년 넘는 연주 생활을 거치며 성장해왔지만, 벨은 계속해서 배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지휘자로도 활동하며 영국의 명문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를 12년간 이끌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중국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예술가는 계속해서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저는 여러 지휘자들과 멘델스존 협주곡을 연주했지만, 막상 제가 지휘해야할 때는 더 깊은 차원에서 이해해야 했어요. 그런 기회를 얻게된 것은 제게 행운입니다.”

서울시향과의 공연에서는 에르네스트 쇼송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시’와 비외탕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연주한다. 벨이 5년 만에 내한하는 것과 더불어 자주 연주되지 않는 쇼송과 비외탕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국내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휘는 지휘봉 없이 양손으로 악단과 소통하는 정열적인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가 맡았다.

“쇼송의 곡은 제목처럼 음악으로 지은 시같이 아름다워요. 제 연주를 듣는 관객들도 기분이 좋아지고 감정이 고양되기를 바라죠. 비외탕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은 마치 작은 오페라 같습니다. 극적이고 아름다운 선율과 강렬함을 담고 있고, 느린 악장은 오페라의 길고 아름다운 아리아로 볼 수 있는 곡으로 매우 격렬하게 마무리되며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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