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일·한미일 정상회담, 21일 연쇄 개최 조율 중”
일본 정부가 오는 19일 히로시마에서 개막하는 G7(7국)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 한·일과 한·미·일 정상회담을 연달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11일 산케이신문이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21일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 및 만찬을 가진 이후 단기간에 재회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방문하고 참배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또 히로시마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북한 정세를 겨냥한 양자 관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한국 해군의 해상 자위대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照射) 문제와 문재인 정권이 사실상 파기한 위안부 합의 이행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진전이 있을지가 관심사”라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같은 날(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혹은 만찬을 예정 중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부와 만나 연방정부 부채한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공화당과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성과가 나오지 않자 “부채한도를 해결하지 못하면 G7 정상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신문은 “일본과 미국 정부가 일정을 빠듯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히로시마 일정 중 G7뿐 아닌 한국·인도 등 8개 초대국을 포함한 정상들과 함께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하는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G7 정상들의 평화기념 자료관 방문은 19일로 이미 확정됐는데, 초대국 정상도 이곳에 방문하게 해 핵 군축(軍縮)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환기하겠다는 취지다. 1955년 개관한 평화기념 자료관엔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따른 피폭자 유품과 피폭 전후(前後)의 히로시마 사진 등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히로시마는 기시다 총리가 지역구로 두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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