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회, 가치평가포럼 개최…내달 시장위험프리미엄 가이던스 발표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지난 9일 한국회계학회와 공동 주최로 '제3회 가치평가 포럼'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가치평가 실무에서 위험프리미엄(RP)이 적용되는 실태를 공유하고, 가치평가의 핵심지표인 시장위험프리미엄(MRP)의 실무 적용과 관련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공회는 지난해 6월 '시장위험프리미엄 가이던스'와 '기업규모위험프리미엄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의 2023년 MRP를 측정한 연구결과를 요약하여 제시하고, 위험프리미엄에 대한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먼저 정남철 홍익대 교수가 '한국의 MRP, SRP 적용 실태조사 및 업데이트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MRP는 가치평가 업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지표이므로 이를 지속적으로 측정하여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MRP를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고 국가별로 사용하는 방법론도 다양하기 때문에, 한국의 MRP도 여러 방법으로 측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대체적으로 한공회가 발표한 가이던스 등에 매우 만족하며 실무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들은 한공회 가이던스 등을 사용하는 이유로 △자료의 안정성과 공적 기관으로서의 공신력 △다양한 방법론을 토대로 한 총체적 접근법을 사용해서 신뢰 △국내 경제와 기업환경에 적합하여 실무 적용의 용이성 등을 꼽았다.
종합적으로 지난해 발표한 한공회 가이던스 등이 시장에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열린 종합토론에서는 김종일 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감독기관, 학계, 회계업계, 기업, 정보이용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의견을 개진했다.
정준희 대구대학교 교수는 "한공회 가이던스 발표로 국내 실정에 맞는 정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회계정보의 신뢰성이 높아졌다"며 "사후적인 테스트를 통해 데이터의 신뢰성를 높이고 가이던스의 우수성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호승 삼정회계법인 파트너는 "회계법인에서는 가치평가 업무 수행 시 기본적으로 한공회의 가이던스를 사용하고 있고, 때로는 평가자의 재량이나 업무의 성격에 따라 다른 정보를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한공회 가이던스가 할인율을 결정하는 주된 데이터로 시장에 잘 정착되었다"고 평가했다.
강진홍 이정회계법인 파트너는 "한국의 MRP 수준이 어느 정도로 산출되는지를 이론적으로 풀이한 결과 적용하는 방법에 따라 수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단일 방법을 사용하는 것 보다는 여러 방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총체적 접근방식이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또 "여러 분석 방법을 검토했을 때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MRP가 8%보다 더 낮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경진 한국상장사협의회 상무는 과거에 영업 환경의 변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평가시점에 발생한 할인율의 급격한 변화로 자산가치의 손상이 발생하였던 사례를 언급했다.
강 상무는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위해서는 할인율의 변동이 예측가능해야 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한공회 가이던스가 기업들에게 크게 도움이 된다"면서 "기업입장에서는 한공회 가이던스가 외부감사인에게까지 널리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감독당국에서 한공회 가이던스 사용에 힘을 실어주어 불확성을 감소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공회 발표로 공신력이 있는 기준이 생겨 다른 정보들의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해졌다"면서 "SRP 관련해 제공 분위를 세분화하고 전문가 판단의 재량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송병관 금융위원회 기업회계팀장은 "감독당국의 감리에서 지적하는 부분은 가치평가에 자의성이나 비합리성이 존재하는 경우"라면서 "회사 전체적으로 일관되고 합리적으로 평가가 이루어 진다면 한공회 MRP를 사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공회는 이날 포럼에서 제시된 각계의 폭넓은 의견을 참고하여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올해 가이던스 발표는 6월 예정이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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