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산토스 의원직 제명? 바이든 "의회가 할 일"

김태훈 2023. 5. 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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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거짓말쟁이 조지 산토스 미국 하원의원(공화당·뉴욕주)이 조만간 사법처리될 예정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산토스의 의원직 제명은 의회가 결정할 일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래도 비슷한 취지의 질문이 잇따르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산토스의 의원직 제명 여부)은 의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선거 후 미국 최고 권위의 신문 뉴욕타임스(NYT)가 '산토스의 경력 대부분이 날조된 것'이라고 보도하며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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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중립·공정성 의식해 수사에 말 아껴
사기, 공금 횡령 등 13가지 혐의로 기소돼

희대의 거짓말쟁이 조지 산토스 미국 하원의원(공화당·뉴욕주)이 조만간 사법처리될 예정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산토스의 의원직 제명은 의회가 결정할 일이란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하고 백악관 복귀를 위해 전용 헬리콥터 마린원에 오르기 직전 기자들과 짧은 문답을 나눴다. 한 기자가 뉴욕주에 지역구를 둔 산토스가 의회에서 쫓겨나야 하는지 여부를 물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산토스에 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산토스에 대해 뭐라도 얘기를 한다면, 여러분(기자들)은 당장 ‘백악관이 법무부에 수사를 지시했다’는 취지로 기사를 쓸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희대의 거짓말장이인 조지 산토스 미국 하원의원(뉴욕주·공화당)이 1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현재 산토스를 상대로 이뤄지는 연방검찰 수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자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비슷한 취지의 질문이 잇따르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산토스의 의원직 제명 여부)은 의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산토스는 공화당 소속의 초선 연방 하원의원이다. 지난해 11월 민주당이 강세인 뉴욕주 롱아일랜드와 뉴욕시 퀸스 일부가 포함된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하원의원에 당선돼 커다란 화제가 됐다. 브라질 이민자 2세인 산토스를 두고 ‘아메리칸 드림의 대표적 성공 사례’란 찬사도 이어졌다.

그런데 선거 후 미국 최고 권위의 신문 뉴욕타임스(NYT)가 ‘산토스의 경력 대부분이 날조된 것’이라고 보도하며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뉴욕대(NYU)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허위인 것으로 판명됐다. NYT 보도 후 산토스는 “어떤 고등교육 기관도 졸업한 적이 없다”고 시인했다. 정계 입문에 앞서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유수 기업에서 일했다는 이력 역시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

심지어 정치자금 유용 등 비리 혐의도 불거졌다. 동물 구호단체를 만들어 성금을 모은 뒤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2008년 브라질에서 훔친 수표를 사용한 정황 또한 폭로가 이뤄졌다. 도처에서 산토스의 의원직 자진사퇴를 요구했으나, 그는 뻔뻔하게도 “나는 잘못이 없다.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행여 의석이 줄어 과반이 무너질까봐 산토스 문제에 관한 당론 결정을 미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뉴욕 방문을 마치고 백악관에 복귀한 뒤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그러는 사이 정의로운 검찰이 나섰다. 이날 뉴욕동부 연방지방검찰청은 산토스를 사기, 불법 자금세탁, 공금 횡령 등 무려 13가지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미 언론은 “모든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장 2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설령 일부 혐의가 무죄 판결을 받더라도 산토스의 정치생명은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 뉴욕동부 연방지검은 성명에서 “산토스의 다양한 사기 음모와 뻔뻔한 사칭 행각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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