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빚 때문에...이웃 2명 살해한 中 동포 체포
70대·40대 이웃 2명 흉기로 살해
도박 빚 등에 앙심 품어 벌인 듯
30대 중국인 A씨가 이웃 주민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A씨를 살인, 살인미수, 특수협박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께 경기도 시흥에 있는 영구 임대아파트에서 이웃 주민 B씨(40)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같은 아파트 다른 층에 사는 C씨(70대·여)와 D씨(60)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도 있다.
범행 후 A씨는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인근 초등학교를 지나던 중학생에게 “택시를 잡아달라”고 요구했고, 중학생이 “휴대전화 데이터가 없다”며 불응하자 흉기를 꺼내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박당한 학생은 오후 8시 36분께 경찰에 신고했고, 비슷한 시각 기절했던 피해자도 깨어나 경찰에 폭행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오후 8시 55분께 범행 장소에서 약 400m 떨어진 길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B씨에게 인터넷 도박인 ‘섯다’를 소개받았는데 현재까지 8000만원을 잃었다”면서 “(범행)당일에는 160여만원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평소 자신의 휴대전화로 도박게임을 했던 A씨는 게임 그룹에서 강제로 탈퇴 당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게임을 못하게 되자 C씨에게 돈을 주면서 종종 휴대전화를 빌려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어느 순간부터 돈을 안 주고 C씨의 휴대전화를 빌려 썼고, 이에 C씨가 안 좋은 말을 하자 앙심을 품고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D씨와는 점당 2000원짜리 화투를 같이 했던 A씨는 평소 D씨가 많이 이기고, 자릿세도 받자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교포인 A씨는 2010년 국내에 입국해 이듬해인 2011년 한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한국 국적인 친척이 계약한 이 아파트에 전입 신고 없이 거주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아파트 한 주민은 “평소 숨진 D씨 집에 이웃들이 많이 모여 화투를 쳤는데 피의자 A씨도 종종 함께하는 거 같더라”면서 “A씨는 걸핏하면 주민들을 째려보거나 시비를 걸어 경계하고 있었다”고 언론에 전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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