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면세점' 신세계 백화점 부진에도…증권가 "저점 매수 기회"
신세계가 1분기 부진한 경영성적을 공개했다. 코로나 리오프닝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내수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소비여력도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신세계에 오히려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보이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 실적에서 주목할 것은 이익 기여도가 큰 면세점 부문인데, 이 분야의 실적 개선세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면세점 활약여부에 따라 하반기 실적과 주가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5634억원, 영업이익은 152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6.8% 감소한 실적이다. 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했지만 예상한 수준이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특히 일회성 비용을 감안할 시 실적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각각 2.4%, 4.8% 가량 웃돌아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은 긍정적이라 판단한다"며 "지방 주요 백화점 실적 성장이 유지되고 있고, 1회성 성과급을 감안하면 백화점 실적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고, 면세점 특허수수료 환입액을 제외해도 이익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오히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신세계의 면세점(신세계디에프)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면세점 영업이익이 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억원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시장 예상보다 면세 산업 내의 송객수수료 하락이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객수수료율은 5%포인트 가량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디에프의 1분기 영업이익은 국내 주력 경쟁사와 큰 차이가 없는 실적이었다"며 "후발주자로 시작한 면세점 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개선됐음을 입증한 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세계가 올 2분기 실적 저점을 찍고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2분기의 기고 영향 때문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전년도 베이스가 가장 높은 분기로 패션 매출 둔화와 이에 따른 백화점 부문 감익이 예상된다"며 "주가가 높은 수준에 있다면 이런 실적 둔화가 부담 요인이지만 지금 주가는 이를 반영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면세점의 실적 개선 폭이 실적과 주가 반등의 빠르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부문 부진이 반영된 현 주가가 저평가 수준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면세점을 통한 수익성 개선 모멘텀에 주가도 연동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실적 모멘텀 회복 속도는 면세점에 좌우될 것"이라며 "비록 단기적으론 백화점과 면세점의 실적 모멘텀이 반대 방향으로 교차할 것으로 전망되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면세점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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