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감소·리뉴얼 여파에 이마트 1분기 '어닝쇼크'

정인지 기자 2023. 5. 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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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한 이마트의 새로운 물가안정 프로젝트 ‘The Limited(더 리미티드)’가 시작된 3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 리미티드 제품 '햇반'이 진열돼 있다. 2023.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마트가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본업인 할인점이 휴일 감소와 리뉴얼 영향으로 수익이 줄어든 데다 스타벅스 등 주요 자회사들도 원료비 상승, 마케팅 비용 등에 실적이 뒷걸음친 탓이다. 반면 e커머스 부문인 쓱닷컴과 지마켓은 적자 규모를 줄였고, 전문점(노브랜드)도 고물가 영향에 PB(자체브랜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할인점·트레이더스 영업익 급감...조선호텔·프라퍼티는 흑자전환
11일 이마트는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9% 늘어난 7조1354억원, 당기순이익은 99.7% 줄어든 2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공휴일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일 줄어들고 연수점, 킨텍스점이 리뉴얼에 들어가면서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이 643억원으로 29.8% 줄어들었다. 이마트 별도 실적에는 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노브랜드)이 포함된다. 할인점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477억원, 트레이더스는 44.4% 줄어든 84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 세일 경쟁이 심화되면서 할인점 판관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24.9%, 트레이더스는 1%포인트 늘어난 16.6% 기록했다. 반면 전문점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21배 증가했다.

자회사 중에서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조선호텔&리조트, 신세계프라퍼티가 각각 영업이익 40억원, 2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SSG닷컴과 G마켓은 영업손실 156억원, 109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를 101억원, 85억원 줄였다. SSG닷컴은 그로서리와 명품·뷰티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G마켓은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이마트의 핵심 캐시카우 중 하나인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영업이익이 205억원으로 29.3% 급감했다. 기존점 매출이 3.7% 늘어나고 1분기에도 점포수가 36곳이 늘었지만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증가한 탓이다.

SSM(기업형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영업이익이 22억원으로 60%가 감소했고, 편의점인 이마트24는 3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자가검진키트 판매로 역기저효과가 있었던 데다 마케팅 등 판매관리비 확대, 점포수 증가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래형 대형마트로 소비자 유인..."연수점 반응 긍정적"
이마트 연수점/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지속적인 점포 리뉴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 연수점, 킨텍스점 등 10여개 점포 리뉴얼에 850억원을 투자한다.

이마트가 제시한 '미래형 대형마트'로 변신한 연수점은 지난 3월30일 재개장 후 한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18%, 방문 고객 수가 23% 증가했다. 연수점은 전체 1만8512㎡(5600평) 중 이마트가 3800평을 사용하던 것을 1600평으로 축소하고 F&B(음식료), 의류 매장을 대폭 늘렸다. 아이들을 위한 트램폴린 테마파크인 '바운스칠드런스파크', SSG 랜더스 구단팬들을 위해 꾸며진 '랜더스 광장' 등도 추가됐다.

이마트 매장 공간도 그로서리가 1300평, 비식품이 300평으로 공산품 판매 비중은 5%에 불과하다. 그로서리 매장에는 실내 스마트팜, 축산 숙성 전용 쇼케이스, 참치 정육점 등 볼거리를 늘렸다. 그로서리 매장 내 한달간 매출도 델리 48%, 채소 20%, 수산 23%, 가공식품 13%, 축산 13% 등 고르게 늘었다. 최근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연수점을 방문해 "온라인 시장이 중요해졌다고 오프라인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며 "오프라인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수점처럼 바꾼 것은 꼭 필요한 투자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는 7월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재개장한다. 이마트 측은 "휴일과 리뉴얼 영향을 제외한 1분기 매출액은 기존 가이던스 성장률 2.5%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올해 16개 점포의 크고 작은 리뉴얼이 완료되면 향후 실적에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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