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인수전 본입찰 흥행
거래 규모 1조원을 웃도는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퍼스트의 소수지분 인수전이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어퍼스트 지분 100%를 보유한 토종 PEF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에어퍼스트의 소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이날 진행한 본입찰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록, 브룩필드자산운용, CVC캐피탈퍼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분 매각 주관사는 BoA메릴린치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공동으로 맡았다.
거래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에어퍼스트 지분 100% 중 30%로, 시장에서는 지분 매각가가 1조원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에어퍼스트의 몸값은 4조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3월 진행한 예비입찰에서는 7~8곳의 국내외 PEF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인수전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매각측은 이중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록, 브룩필드자산운용, CVC캐피탈퍼트너스, IFM인베스터 등 5곳을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해 실사 기회를 제공했다. 인수 후보들은 본입찰 전부터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인수금융 주선 금융사를 선정하는 등 강한 인수 의지를 내비쳐왔다.
IMM PE는 2019년 4월 린데코리아의 일반산업가스 사업부 지분 100%를 약 1조4000억원에 인수한 뒤 에어퍼스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국가기간산업인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양극재, 자동차, 조선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을 대상으로 산소, 질소, 아르곤과 같은 산업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대형 인프라스트럭처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펀드들이 입찰에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가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방산업 성장에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에어퍼스트는 IMM PE에 인수된 뒤 실적이 상승하며 몸값도 높아졌다. 인수 첫해인 2019년 매출 1797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는데 매년 급성정해 지난해 매출 6022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삼성전자 공장 증설에 따른 가스 수요 증가로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 4공장(P4)을 건설하고 있으며, 5공장(P5)과 6공장(P6)도 건립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수주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IMM PE 인수 당시 1000억원 수준이었던 에어퍼스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000억원까지도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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