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유아인, 소환조사 또 연기…반성 아닌 회피만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이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돌연 발길을 돌렸다.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다.
11일 오전 유아인은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2차 소환 조사를 위해 출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근에 도착한 유아인은 취재진이 많아 출석하지 못하겠다며 불출석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도 유아인은 1차 소환 조사 하루 전인 23일 일정을 연기했다. 유아인의 변호인은 경찰이 비공개 소환임을 변호인에게 고지했고,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가 원칙이나 출석 일자가 언론에 알려져 기사화 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3월 27일, 유아인은 1차 소환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약 12시간의 조사를 받은 뒤 포토라인에 선 유아인은 논란 이후 약 50일 만에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떤 나의 일탈 행위들"이라고 표현하며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런 식의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라는 해명을 남겼다.
다음날인 28일에는 "어제 경찰 조사 직후 충분치 못한 사죄를 드렸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유아인은 "내가 가져왔던 자기 합리화는 결코 나의 어리석은 선택을 가릴 수 없는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유아인과 친분이 있는 미대 출신 작가와 미국 국적의 남성, 유튜버 등 지인 4명이 형사 입건됐다. 이들은 유아인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경찰은 유아인과 주변 인물의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혐의를 종합적으로 검토,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유아인은 2차 소환 조사 당일 다시 돌아갔다. 더군다나 취재진이 그 이유인 것으로 전해진 상황이다. 하루 전날로 모자라 당일 불출석 통보라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는 말과 상충된 행보다.
그간 유아인은 각종 이슈에 날카로운 '소신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과거 가수 연습생 출신 인플루언서 한서희의 마약 투약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설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남의 일에는 날카로운 쓴소리를 아끼지 않던 유아인이 자신의 일에는 금 같은 침묵을 지키더니 몸부터 사리고 있다.
경찰은 유아인에게 조사 일정을 다시 통보했으나, 유아인이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상습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이 '상습 불출석'이라는 꼬리표까지 달게 될까. 까다로운 유아인의 2차 소환 조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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