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33라운드에서, 3번째 우승을, 3번을 입고"...챔피언에 오른 '김민재'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이제 김민재에게 '3'은 숫자 그 이상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제안에 따라 KFA '인사이드캠' 촬영팀이 최근 나폴리 현지를 찾아가 소속팀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기여한 김민재 선수를 만나고 왔다"라고 소개했다.

영상은 KFA 공식 유튜브 채널 'KFATV_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공유됐다. 김민재는 코리안리거 사상 처음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한 소감과 나폴리 현지 분위기 등을 전하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등번호 3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민재는 "친형이 가족 단체톡방에 올려 알았다. 33년 만에, 33라운드에서, 3번째 우승을, 등번호 3번을 달고 했다. 3번이라는 숫자가 축구 인생에서 의미가 커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었다. 김민재는 입고 있던 우승 기념 티셔츠를 보여주며 "처음에는 3번이 등번호인 줄 알았다. (나를 위한 특별 제작 티셔츠인 줄 알고) 괜히 어깨에 힘이 실렸었다. 보니까 아니더라"라며 웃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입는 '4번'도 놓치지 않았다. 김민재는 "소속팀은 3번이고 대표팀은 4번이다. 유니폼을 구매하신 팬들도 있는데 번호를 바꿔버리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감격스러운 우승으로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 그는 챔피언이 된 소감으로 "기분이 좋다. 고생한 성과를 얻은 것 같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좋아해야 할 지 몰랐다. 살면서 그런 장면을 또 볼 수 있을까. 색달랐던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민재는 "새벽 시간 경기도 많았고 경기를 보기 어려운 환경이었을 것이다.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나폴리까지 오신 분들도 있었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며 한국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함께 챔피언으로서 남은 시즌을 보낸다. 다만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들이 바이아웃 지불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 김민재는 시즌 종료 이후 다음 커리어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 KFA 공식 유튜브 채널 'KFATV_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인사이드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