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진출 꿈 도전하는 '강철부대' 김상욱, 그가 눈썹을 민 이유(인터뷰)
종합격투기 선수 김상욱(30)은 특수부대 UDT 출신 파이터다.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에서 강한 체력과 정신력은 물론 통통 튀는 예능감까지 뽐내 시청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씨름의 제왕’, ‘피지컬:100’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주목을 끌었다
선수로서 주가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인 엔젤스파이팅챔피언십(AFC)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통산 전전 8승 2패. 상대를 KO시키거나 꺾기 조르기 등 기술로 항복을 받아 거둔 승리가 5번이나 된다. 지난 11월에는 방송인 김성주 등이 속한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고 ‘스포테이너’의 길로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
아쉬울 것 없이 잘 풀리는 듯했던 김상욱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어릴 때부터 꿈에 그렸던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 진출이다. 김상욱은 이달 27일과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로드 투 UFC’ 시즌2에 참가한다,
로드 투 UFC는 아시아 지역의 정상급 종합격투기 선수들에게 UFC와 계약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대회다.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 라이트급 총 4개 체급에서 각각 8명씩 참가한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쟁을 펼쳐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 정식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UFC 선수가 된다.
김상욱은 70kg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라이트급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8강 첫 상대는 일본의 마루야마 가즈마. 경기는 대회 이틀 중 둘째 날인 28일에 열린다.
김상욱으로선 쉽지 않은 도전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일정이다. 김상욱은 지난 4월 AFC 대회에서 야마다 쇼마(일본)와 대결해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그 경기 이후 채 두 달도 안 돼 다시 경기를 치른다. 제대로 회복할 시간도 없이 감량하고 훈련해야 한다.
하지만 김상욱은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는 “지금이 아니면 다시 도전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주위의 응원과 기대가 때로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목숨만큼 소중하게 여기는 UDT의 명예를 실추시키지는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다.
그래서 김상욱은 부산으로 내려왔다. 다른 것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훈련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절친한 동료들도 그를 돕기 위해 함께 부산에 왔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김상욱은 “어쩌다 보니 TV에 나오게 됐고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느낀다”며 “알아봐 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방해된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 바닥에는 나보다 훨씬 힘들게 운동하는 분들이 많다, 그것에 비하면 나는 축복받은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면서 “함부로 ‘어렵다’, ‘힘들다’라는 말은 하지 않으려 한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욱은 최근 있었던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그는 “하루는 너무 운동이 안돼 체육관에서 울고 그랬던 적이 있다”며 “동료들이 자기 일을 뒤로하고 나를 열심히 도와주고 있는데 마음처럼 잘 안되니까 속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눈썹을 밀었다. 가장 존경하는 ‘바람의 파이터’ 최영의가 산속에서 수련하던 도중 그만두고 싶다는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눈썹을 한쪽씩 밀었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김상욱은 “내가 이처럼 투덜거리고 가슴 아파할 시간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있다고 자책했다”며 “그래서 더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그냥 눈썹을 밀어버렸다. 그 정도로 정말 마음을 다잡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상욱이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는 ‘데드풀’이다. 몸이 찢어지고 상처를 입어도 금방 치유되는 데드풀의 능력이 마음에 들었단다. 잠깐 무너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는 긍정적인 모습을 닮고 싶어한다..
김상욱은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가슴에 늘 담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쏟아부어 준비하고 있다”며 “많이 응원해 주시면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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