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2경기 했는데 극과 극 K리그1…10승 쌓은 울산·1승에 그친 수원

디펜딩 챔프 울산 독주 체제…전북 반등 속 강원, 수원 부진

시즌 초반 독주하고 있는 울산 현대(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제 12경기만 소화했을 뿐인데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2023시즌 K리그1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는 12경기에서 10승을 수확하며 독주체제를 갖췄고, 과거 명가로 불렸던 수원 삼성은 고작 1승에 그치며 부진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일 현재 울산은 10승1무1패(승점 31)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2위 FC서울(승점 23)을 8점 차로 따돌리고 순위표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 현대를 제치고 17년 만에 챔피언에 오른 울산은 올 시즌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득점 2위(23골), 최소 실점 1위(9실점)에 그칠 정도로 공수에서 안정된 플레이가 돋보인다.

25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9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울산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4.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일부 선수들이 떠나며 우려를 낳았으나 새로 데려온 주민규(6골 1도움), 루빅손(5골 1도움) 등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홍명보 울산 감독을 웃게 하고 있다.

울산은 마틴 아담(1골 2도움), 엄원상(2골 2도움), 김민혁(3도움) 외에도 수비에서 베테랑 김영권, 김태환, 김기희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2부에서 승격한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1·3위)의 돌풍도 거세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1로 올라온 대전은 시즌 초반 6승3무3패의 성과를 내며 상위권에 올라섰다. 티아고(4골 2도움), 이진현(3골 4도움), 레안드로(1골 3도움)를 필두로 한 공격력이 눈길을 끈다. 20골을 넣은 대전은 서울(25골), 울산(23골)에 이어 팀 득점 3위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2라운드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둔 백승호 등 전북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23.5.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반면 매년 1위 다툼을 하던 전북 현대는 시즌 초반 감독 사퇴, 조규성의 부상 등 홍역 속에 7위(승점 14)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2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두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슬로 스타터였던 전북이 어디까지 치고 올라오는지가 2023시즌 중반 K리그1 순위 판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4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인천(승점 12·10위)의 부진도 눈길을 끈다.

제르소, 신진호 등의 합류로 기대를 모았던 인천은 시즌 초반 12경기에서 11골에 그칠 정도로 빈약한 득점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깜짝 활약을 하고 있는 천성훈(3골)이 있으나 공격을 이끌 선수들이 부진한 것이 뼈아프다.

이제 막 1라운드를 지났을 뿐이지만 강원(2승4무6패·승점 10), 수원(1승2무9패·승점 5)의 부진은 심상치 않다.

2023시즌 초반 부진한 강원FC(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상위 스플릿에 오르며 성과를 냈던 강원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최소 득점(7골)에 그칠 정도로 골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김대원(1도움), 양현준(1골 1도움)이 부진한데다 지난 시즌 효과를 봤던 카운터 전략이 상대에 읽히면서 부진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고 김병수 감독을 선임한 수원은 더욱 심각하다.

벌써부터 강등 0순위란 말이 나올 정도로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김병수 감독의 수원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10일 전북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3으로 패하는 등 앞이 캄캄할 정도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전력 분석관이 사설 베팅 사이트과 연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구단 스태프가 2016년까지 해당 업체에서 일하다 그만둔 것이고, 무단으로 게재된 글로 확인됐으나 뭘 해도 안 되는 수원은 말 그대로 바람 잘 날 없는 5월을 보내고 있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2라운드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0:3 패배를 당한 수원 선수들이 서포터즈들에게 인사한 후 이동하고 있다. 2023.5.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