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가기도 부담" 소비위축…이마트 1분기 영업익 60% 급감
이마트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60% 감소해 증권가 눈높이를 큰 폭으로 밑돈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연수점, 킨텍스점 등 점포 리뉴얼을 진행한 가운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위축 여파가 컸다. 온라인 자회사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이익 감소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SCK컴퍼니) G마켓 지분 인수에 따른 매수가격배분(PPA) 상각비 부담 역시 반영됐다.
이마트, 1분기 영업익 60% 감소…증권가 예상치 '하회'
이마트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3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0.4%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737억원을 큰 폭으로 하회한 수치다.
1분기 매출은 7조1354억원으로 1.9%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99.7% 급감한 27억원에 그쳤다.
소비 침체와 장바구니 물가 부담 속 대형마트 부문이 선전했으나 이익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별도기준 총매출은 2.6% 감소한 4조10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8% 감소한 6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시기 성장에 대한 역기저효과와 불황으로 인한 장바구니 부담 상승 때문"이라며 "1분기 공휴일 수가 지난해 1분기보다 사흘 줄었고, 연수점과 킨텍스점의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가 진행되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사업부별 실적은 할인점의 경우 매출 2.5%, 영업이익은 29.8% 감소했다. 기존 점포 매출이 0.7% 줄어들고 판관비율이 24.9%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마트는 다만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로 인해 향후 실적에는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월 ‘미래형 점포’로 재단장한 연수점의 경우 리뉴얼 후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고, 방문객수도 23% 증가했다고 이마트는 부연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매출과 영업이익도 2.7%, 4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점의 경우 '노브랜드' 이익 개선 효과로 매출이 2.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75% 폭증했다.
SSG닷컴·G마켓 이머커스 자회사 '손실 축소'
자회사 중에선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관련 기업들의 손실 축소가 눈에 띄었다.
SSG닷컴은 1분기 순매출이 4213억원으로 0.9%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이 101억원 줄어든 156억원을 기록했다. G마켓의 경우 1분기 순매출은 3031억원으로 4.2% 줄었으나 영업손실이 85억원 개선된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SSG닷컴의 경우 그로서리와 명품·뷰티 중심의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고, G마켓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구성을 강화하고 물류비와 마케팅비를 효율화하면서 적자 규모를 주었다는 설명이다.
호캉스(호텔+바캉스) 유행과 함께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실적 개선도 돋보였다. 1분기 매출은 31.6% 증가한 1194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매출이 13.4% 늘어난 6829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29.3% 감소한 205억원으로 축소됐다. 점포 수 증가와 기존 점포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편의점 이마트24의 경우 1분기 매출이 3.5% 늘어난 501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식품기업 신세계푸드의 경우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7.8%, 17.9% 증가한 3493억원, 46억원을 거뒀다. 원가 절감으로 이익 개선을 이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상품 강화, 오프라인 리뉴얼 등 미래를 위한 체질 개선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향후 수익을 담보한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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