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간 청소년들 보살핀 이정아씨 등 3명 ‘LG 의인상’

권유정 기자 2023. 5. 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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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이 24년간 지역 청소년들을 돌봐온 이정아씨,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 조연제 경위 등 3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2004년 지역 기반 청소년 공동체인 '물푸레 나무'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조 경위는 4월 경남 사천시에서 아내와 산책을 하던 중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80대 여성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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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이 24년간 지역 청소년들을 돌봐온 이정아씨,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 조연제 경위 등 3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LG 의인상 수상자 이정아(왼쪽 첫번째)씨가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고민 상담버스 '청개구리 충전소'에서 동료 및 협력기관 실무자들과 함께하는 모습. /LG그룹 제공

이정아(55)씨는 대학생이었던 1988년 경기도 부천에서 야학과 공부방 등에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24년 동안 선행을 이어왔다.

이씨는 2004년 지역 기반 청소년 공동체인 ‘물푸레 나무’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이후 2011년부터는 청소년을 위한 무료 급식차량, 2016년부터는 청소년 무료 급식소인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를 운영하고도 했다. 현재까지 식당을 이용한 청소년은 6000명이 넘는다.

이씨 도움을 받은 청소년 중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와 방황하던 두 남매는 공동체에서 생활하면서 학업을 마치고, 각각 간호사와 경찰이 됐다. 알코올중독 아버지 밑에서 보살핌을 받지 못해 심야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던 한 소녀는 사이버대학에 다니며 식당 운영비 조달을 위한 협동조합 창립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씨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보호시설보다 더 절실한 것은 가족처럼 기대 쉴 수 있는 공동체”라며 “청소년들이 흔들리지 않고 바른길을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성 소방교와 조 경위는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공로를 인정받았다. 성 소방교는 3월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불이 난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70대 남성을 구하기 위해 화재 현장에 홀로 진입했지만 두 사람 모두 목숨을 잃었다.

조 경위는 4월 경남 사천시에서 아내와 산책을 하던 중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80대 여성을 구했다. 불이 난 단독주택을 발견한 조 경위는 즉시 창문을 깨고 불길 속에 뛰어들었다. 80대 여성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기려 2015년부터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지금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9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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