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비가 곧 디자인의 일부”... ‘백조의 호수’ 주얼리 세트, 경매 나왔다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공식 석상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착용했던 목걸이가 경매에 나온다.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부동산 개발업자 마크 긴즈버그는 다이애나의 주얼리 세트를 경매에 내놓는다. 주얼리 세트는 51캐럿의 다이아몬드 178개, 12㎜ 남해 진주 5알로 만들어진 목걸이와 여기에 맞춤 제작된 귀걸이로 구성되어 있다. 경매는 오는 6월 27일 미국 뉴욕의 피에르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히 목걸이는 다이애나가 공식 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1997년 6월 3일 백조의 호수 갈라쇼에서 착용하고 나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다이애나가 찰스 왕세자와 1996년 이혼한 뒤 교제했던 재벌 2세 도디 알 파예드가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경매에 나온 귀걸이는 다이애나가 착용했던 적은 없다. 목걸이 디자인에 맞춘 귀걸이가 제작되기 전인 그해 8월 다이애나가 도디 알 파예드와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소유주가 불분명해진 주얼리 세트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기 시작했다. 1999년에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가구 업계 거물 짐 맥잉베일이 이를 약 100만달러(약 13억2300만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맥잉베일은 건지스에 매각 의사를 밝혔다. 현재 소유주 긴즈버그가 이를 구매하면서 또 한번 주인이 바뀌게 됐다.
긴즈버그는 이번에 주얼리 세트를 경매에 넘기는 이유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재정상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매금 일부를 재건 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긴즈버그는 “사실 이 목걸이는 항상 다이애나 것이었다”며 “판매금 일부를 기부하는 것은 다이애나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함부로 다이애나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과거 행적을 돌아봤을 때 분명 그녀도 이같이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경매를 맡은 건지스 대표 알런 에팅어는 예상 낙찰가를 500만달러(약 66억600만원)에서 1500만달러(약 198억1800만원)로 예상했다. 그는 “다이애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성이었던 만큼 오늘날에도 활기를 띠고 있다”며 “‘백조의 호수 세트’는 다이애나만을 위해 만들어졌고 다이애나가 곧 디자인의 일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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