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로랑 그라소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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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탕 서울은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와의 두 번째 개인전 '아니마'(ANIMA)를 도산파크 갤러리에서 오는 6월1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탐구한다.
그의 작업에서 영상은 핵심이기에 영상 작품 '아니마'(2022)는 전시 구성의 중심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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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페로탕 서울은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와의 두 번째 개인전 '아니마'(ANIMA)를 도산파크 갤러리에서 오는 6월1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탐구한다.
본 전시를 여러 챕터로 이뤄진 하나의 완전한 서사로 인지한 작가는 과학적 발견이나 인문학뿐 아니라 특정 현상이나 장소에 대한 믿음과 신화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그의 작업에서 영상은 핵심이기에 영상 작품 '아니마'(2022)는 전시 구성의 중심으로 작용한다.
환경사학자 그레고리 케네와 수년간의 협업 과정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예술과 과학적 연구 간 생산적 교류의 결실이자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의 발자취를 따른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프랑스 쁠랜느 알자스 지역의 쌩뜨오딜르 산의 신비한 대지 현상에 주목한다.
이 산은 19세기 말부터 성 오딜을 기리는 영구적인 숭배가 행해져 온 순례지이자, '이단의 벽'으로 알려진 돌로된 요새가 산을 에워싸 고고학적 호기심을 자아내는 곳이다. 생물학적으로는 강력한 우주-대지의 해류가 통과하는 지역으로 학자들의 관심을 받는 장소이기도 하다.
생뜨오딜르 산에서 촬영된 '아니마'는 인간과 여우, 바위 등 다양한 대상들의 관점과 시각을 혼재해 보여준다. 카메라에 의해 채택된 다양한 관점은 전시장 입구에 걸려 있는 청동과 네온으로 각기 제작된 '파놉테스'(Panoptes)의 나뭇가지 끝에 달린 여러 개의 눈과 상응한다.
조각 '아니마'는 여우를 품에 안고 있는 어린 소년을 형상화한 것으로 동명의 영상 '아니마'와 마찬가지로 호응한다.
또다른 조각 '미네르바의 헬멧'(The Helmet of Minerva)을 중심으로 작가가 2009년부터 시작한 연작 '과거에 대한 고찰'(Studies into the Past) 등 새로운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데이지, 아네모네, 국화 등 여러 종의 꽃들을 묘사하는 회화 연작 '미래의 식물표본실'(Future Herbarium)을 살펴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관객은 영상 '아니마'를 통해 현실과 꿈의 경계이자 미확인 세계의 가장자리와 마주한다. 초현실적이고 모호하지만 가능성의 영역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닌 그의 작업은 과거, 현재 및 미래를 직관적으로 한데 녹여내어 관객이 필연적으로 기존의 인식을 반문하게 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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