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 전세사기 피해자 숨진 채 발견...4번째 전세사기 사망

김혁준 기자(kim.hyeokjun@mk.co.kr) 2023. 5. 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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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빌라왕 김 모 씨와 계약
1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세사기 피해로 인해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 돼 조사중이다. <자료=연합뉴스>
서울 양천구에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들어 전세사기 피해와 관련한 4번째 사망이다.

1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8일 30대 여성 A씨가 양천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그를 찾아간 가족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수도권 일대에서 갭투기 방식으로 주택 1139채를 보유했다가 숨진 이른바 ‘빌라왕’ 40대 김 모 씨와 전세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6월 해당 빌라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빌라 전세금 3억원 중 2억4000만원 가량이 대출금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자택 등에서 유서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요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 2월 전세사기 피해로 인해 2명이 사망한 뒤 지난달 4월 17일 인천 미추홀구에서도 전세사기 피해자 30대 여성이 숨졌다.

올해 들어 전세사기 피해자 4명이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 빌라왕 김씨가 숨진 뒤 분양대행업자와 중개인 등 배후세력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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