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넥쏘’ 돌풍···현대차 1분기 세계 점유율 ‘과반’ 달성
올해 1분기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차 선도업체인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은 1년만에 20% 가까이 늘며 세계 시장의 과반 점유율을 달성했다. 도요타, 혼다는 물론 BMW까지 새로운 수소차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시장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11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 판매량은 3737대로 전년 대비 4.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 가운데 2042대를 팔았다. 지난해 1705대에서 19.8% 늘어난 판매량이다. 이 판매량 대부분은 현대차의 수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넥쏘로, 올해 1분기 총 2013대가 팔렸다. 글로벌 점유율은 54.6%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점유율은 47.7%로 과반에 약간 못 미쳤으나, 올해 1분기 과반을 넘겼다.
반면 일본 도요타는 수소 세단 미라이의 부진으로 지난해 1분기 37.4%이던 수소차 시장 점유율이 올해 1분기 24.1%로 내려앉았다. 현대차와의 점유율 격차는 30.5%포인트로 벌어졌다. 미라이 1분기 판매량은 902대로 전년 대비 32.6% 역성장했다.
현대차 넥쏘는 국내 내수시장 판매량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국내 수소 승용차 1만6000대에 대한 정부 보조금 정책과, 통상 자동차 판매 성수기로 꼽히는 2분기 효과에 힘입어 현대차와 도요타의 점유율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현대차 넥쏘의 내수 판매량에 힘입어 전년 대비 32.7%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수소차 판매량이 전세계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51.2%에 이른다. 중국은 1월과 2월에 잠시 주춤했던 수소 상용차의 판매량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109.2%)을 기록했다. 이외 미국, 유럽, 일본 모두 넥쏘와 미라이의 판매량이 동시에 감소했다.
수소차 시장은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최초로 2만대를 돌파하고 올 1분기에도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올해 들어 수소차 투자 및 개발 의사를 속속 밝히면서, 현대차가 독주하는 수소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BMW그룹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도요타 미라이의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개발된 ‘iX5 하이드로젠’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면서, 수소차량의 가격을 전기차만큼 낮추고 주행거리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일본 혼다 역시 제너럴모터스(GM)와의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공동개발을 발표하면서 혼다의 준중형 SUV ‘CR-V’를 기반으로 한 신형 수소차를 2024년에 양산할 계획이라 밝혔다. 도요타는 올 하반기 일본에서 미라이의 후속작으로 크라운 모델 라인업에 수소 모델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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