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려는 사람이 없다”... 고금리가 부른 美 주택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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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 교외에 사는 에밀리 나츠와 이삭 나츠는 지난해 자녀를 낳은 뒤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했다.
지난 2월 부동산 회사 리얼터닷컴이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향후 1년 이내에 보유 중인 주택을 팔고 새로 주택을 가진 사람 중 56%가 "모기지 이자율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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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 교외에 사는 에밀리 나츠와 이삭 나츠는 지난해 자녀를 낳은 뒤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2021년에 받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율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이들이 받은 모기지 이자율은 3.4%로 30년 고정 금리다. 만약 지금 살고 있는 방 2개짜리 집 대신 방이 3개 혹은 4개가 있는 집으로 가려면 모기지를 더 받아야 하고,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한 달에 약 110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인상한 여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 시각) “많은 사람이 이사를 갈 준비를 하고 있지만, 몇 년 전에 받은 저금리의 모기지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아 주택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택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모기지 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모기지의 3분의 2는 4% 이하의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다. 모기지의 73%는 30년 고정금리 상품이다. 하지만 4일 기준, 30년 납부 고정 금리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6.39%로 올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저금리로 모기지를 받은 사람들이 주택 갈아타기를 주저하는 이유다. 지난 2월 부동산 회사 리얼터닷컴이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향후 1년 이내에 보유 중인 주택을 팔고 새로 주택을 가진 사람 중 56%가 “모기지 이자율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렇듯 이미 주택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매도를 주저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은 매수할 주택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회사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 4월, 매물로 나온 주택 수는 2019년 4월의 절반 수준이었다. 지난달 새로 나온 매물은 1년 전보다 약 21% 감소했다. WSJ은 “봄이 주택 구매 성수기임에도 매도자들이 주택 매매를 주저하고 있다”며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구매를 주저하는 사람이 많아졌음에도 주택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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