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의 단어로 들려주는 관계와 일상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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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람이 깨어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파란 개들을 깨우러 간다.
깨다, 깨우다, 달리다, 뛰다 등등 11개의 단어는 서로 연결되어 작은 사람과 파란 개들의 어느 하루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한 장면마다 그림과 함께 각각의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면서 다층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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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작은 사람이 깨어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파란 개들을 깨우러 간다. 모두가 일어나면 우리들의 바쁜 하루가 시작된다. 함께 달리고, 뛰고, 쉬고, 몰래 숨고, 찾으며 하루를 보낸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그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함께하면서도 내내 서로를 바라보느라 바쁘다.
이불뿐인 텅 빈 방, 까만 구름, 집이나 산보다 더 큰 개, 두 발로 뛰는 파란 개…고유한 언어를 가진 작가이자 유머 감각이 뛰어난 '에바 린드스트룀'의 작품은 처음 만나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저자는 기존의 그림책 문법과는 다르게 한 장면마다 하나의 '동사'만으로 이야기를 엮는다. 깨다, 깨우다, 달리다, 뛰다 등등 11개의 단어는 서로 연결되어 작은 사람과 파란 개들의 어느 하루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한 장면마다 그림과 함께 각각의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면서 다층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이 책은 2022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 수상 작가인 저자의 가장 실험적인 작품이다. 최소한의 글로 누군가에게 어디까지 집중할 수 있는지, 존재의 크기가 어디까지 커질 수 있는지 등 타자와의 관계와 일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 나는 너어무 바빠/ 에바 린드스트룀 글·그림 / 이유진 옮김/ 단추/ 1만5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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