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경쟁국이라도 이건 좀”...中공안, 인도인 비하 영상으로 교통안전 홍보

박상훈 2023. 5. 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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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인도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인터넷 영상을 교통안전 홍보에 사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 6일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에 중국인 댄서들이 얼굴을 검게 칠한 채 인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1분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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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 당국이 게시한 '교통안전 홍보' 영상. 이 영상은 인도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인도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인터넷 영상을 교통안전 홍보에 사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 6일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에 중국인 댄서들이 얼굴을 검게 칠한 채 인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1분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얼굴 검게 칠하고 터번.. 인도춤 동작 흉내
해당 영상의 출처는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로, 패러디 연기를 하는 ‘브라더 하오’라는 중국인 남성이 얼굴을 검게 칠하고 터번을 두른 채 오토바이에 앉아 인도의 춤 동작을 흉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해당 중국인 남성과 함께 얼굴을 검게 칠한 중국인 남성 두 명이 추가로 등장한다.

중국 공안 당국이 게시한 '교통안전 홍보' 영상. 이 영상은 인도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영상=트위터
공안 당국은 해당 영상에 출연한 인물들이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거나 오토바이를 탈 때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뒷좌석에서도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오토바이를 탈 때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도로에 나갈 수 없다” 등의 안내 글을 함께 공유했다.

■인도인들 "인종차별에 문화 조롱.. 제정신인가" 비판
이 영상은 이틀 만에 19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에 인도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이 인종차별적이며 자국 문화를 비하한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칼럼니스트 아딜 브라는 트위터에 “그들은 인도와 발리우드(인도 영화계), 인도인들을 매우 조롱하고 있다”며 중국 공안부가 그러한 콘텐츠를 사용한 것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날 갑자기 FBI(미국 연방수사국)가 아침에 일어나 중국 운전자들이 치파오(중국 전통 의상)를 입고 있는 인종차별적 영상을 올린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분명히 이는 공식적인 중국 정부 기관이 교통안전을 위해 공유한 것이다. 어떻게? 지금은 2023년이다”라며 해당 영상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SCMP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국 누리들꾼은 해당 영상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 누리꾼들은 “너무 멋지다. 여러 번 봤다”, “웃다가 죽을 뻔했다”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공안측과 인도 정부 측은 해당 영상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우드 #중국공안 #인도비하 #브라더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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