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들께” ‘비인두암 투병’ 김우빈이 전한 위로
2017년 비인두암 진단을 받았던 배우 김우빈이 약 2년에 걸친 투병생활을 떠올리며, 병을 앓는 다른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우빈은 10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자신의 투병생활을 언급했다. 그는 2017년 5월 비인두암 진단을 받은 뒤 활동을 중단했다. 비인두암은 뇌기저에서 연구개까지 이르는 인두의 가장 윗부분인 ‘비인두’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한다. 비인두암 환자들은 목에 혹이 만져져서 병원을 찾았다가 진단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가 섞인 콧물, 장액성(묽고 맑은 장액이 나오는) 중이염에 의한 한쪽 귀의 먹먹함(이충만감)이나 청력 저하 그리고 한쪽의 코막힘 등이 주된 증상이다. 비인두암이 진행돼 종양이 뇌 쪽을 침범하면 뇌신경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김우빈은 치료를 받아 2년만인 2019년 완치 소식을 전했고, 그 해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나섰다. 그에게는 투병 이후 선 첫 공식석상이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영화 ‘외계+인 1부’에 출연했다. 또 이달 1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김우빈은 당시에 대해 “두려웠다”며 “아무래도 생명과 연관돼 있다 보니 너무 무섭고 두렵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도 내가 몸이 아픈 걸 이겨내지 못 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나는 당연히 이겨낸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내 일터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했다”며 “살이 많이 빠지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했던 일이고,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김우빈은 이제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하루하루를 충실히 지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우빈은 “최대한 지금에 집중해보려고 한다”며 “그러다보니 요즘엔 ‘오늘보다 더 잘 살 자신은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즐기면서 살고 있다. 오늘도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김우빈은 투병 이후, 매일 자기 전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기도한지 4년 정도 됐다”며 “제가 아팠을 때 너무 많은 기도를 받았다.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힘이 전달됐고, 덕분에 더 빨리 건강해졌다고 믿는다”며 “그래서 보내주신 응원과 기도가 다른 분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처럼 투병하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우빈은 “지금 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들께. 얼마나 아프고 또 고통스러우실지, 두렵고 무서우실지, 다는 모르지만 저도 겪어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뭔가를 잘못해서 혹은 인생을 잘못 살아서 이런 일들이 우리에게 펼쳐진 게 아니라 그냥 우리는 운이 좀 안 좋았던 것뿐”이라며 “후회나 자책하면서 시간 보내지 마시고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이 사랑하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힘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많이 응원 받고 기도 받았던 마음 잘 간직해서 오늘도 더 많은 가정에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겠다”라며 “힘내세요. 파이팅”이라는 응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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